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서창원의 신앙일침’이라는 코너에서 ‘이 세상의 판단과 성도의 판단’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서 교수는 “인간은 각계각층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산다. 학문·경제·예술·체육적 성취 등 최고의 자리에 등극한 자는 국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부와 명예가 뒤 따르는 것을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슬프게도 종교계 안에서도 최고가 되어 박수 그리고 부와 명예 때문에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문제들을 보게 된다”며 “너도나도 성공적인 사람이 되고자 몸부림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욕망이 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육에 속한 것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을 더 흠모하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틀리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땅에 투자하는 일도 하겠지만 하늘에 보물을 쌓는 것을 더 무게 있게 가지는 것이 영혼을 사모하는 자들의 길”이라며 “이것은 신앙생활의 상식이다. 그러나 이런 상식을 일명 성공한 자들에게서 찾기 어려운 것이 슬픈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가난한 과부의 헌금 이야기가 있다. 만약에 이러한 일이 오늘날 교회당에서 벌어졌다면 박수와 영예를 얻는 사람은 누구인가. 당연히 부자들의 헌금이었을 것”이라며 “주님이 부자들의 헌금을 치켜세우지 않으시고, 도리어 가난한 과부의 헌금을 칭찬하신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 오늘날 교회에서 드러나진 않는가. 왜 주님은 많은 액수를 헌금한 부자들을 칭찬하지 않고, 지극한 작은 액수를 헌금한 과부를 칭찬하셨는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부자들은 풍족한 가운데 거액을 헌금함에 넣었고,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생활비 모두는 넣었다. 이것은 파격적인 헌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부자 청년의 이야기가 있다. 어려서부터 계명을 철저히 지켜온 의로운 청년은 예수님이 ‘네 소유를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나서 나를 따르라’는 말을 듣고 크게 번민했다”며 “돌아가서는 다시는 주님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그의 고민은 그를 소유욕에 매몰되게 했을 뿐, 일만 악의 뿌리가 된 부에 대한 애착에서 해방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시 있다가 사라지고 말 것에 대한 집착이 다시는 예수님과 함께 하지 못하는 부자 청년이 되었다고 한다면,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도리어 주님께 드린 과부는 오늘 우리들에게까지 칭찬의 대상, 설교 예화의 대상으로 남게 되는 큰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라며 “인간이 가지는 자연적 선택이 욕심이라는 그물에 갇히면 영원한 것을 잃게 된다. 헌금은 드리는 자의 마음이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도 그들의 밭을 팔았는데, 밭을 팔려고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들에 비해 칭찬받을 만 했지만, 그 밭을 판값을 주님께 헌금했지만 죽임을 맞이했다. 왜냐하면 하나님과 사도들을 속였기 때문이다. 즉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 앞에 거짓된 허식이 문제가 되었다”고 했다.
서 교수는 “크기나 부피로 대접을 받고, 칭찬을 받고자 하는 욕망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중심을 보시지만 보이지 아니 하는 하나님 앞에서 사는 성도의 자세일 것”이라며 “보이지도 드러나지도 않고, 눈에 띄지도,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설혹 내가 그런 취급을 당했다고 해서 또 낙심할 필요도 없다. 위에 계신 주님께서 다 기억하시고 때가 되면 심은 대로 거두게 하시기 때문이다. 그 소망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해도 주를 위해서 한다고 하는 것은 낙심할 필요가 없게 되고, 포기하지 않게 되며, 도리어 감사하며 선한 일에 열심인 사람이 되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작은 아이 하나하나를 어루만져 주시며 축복해 주시는 것처럼, 작은 정성도 귀히 여길 줄 아는 지도자가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아니겠는가”라며 “크기와 부피 그리고 양으로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된다. 주님이 말씀하시길 ‘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신다(삼상 16:7)고 했다. 중심을 보시는 주님의 마음을 품고 영혼들을 귀히 여기다 보면 그들의 영혼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이루는 일도 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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