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여성은 이 방송에 대해 “여성가족부 폐지 이슈를 그저 페미 대(對) 안티페미의 문제로만 국한하고 여가부 폐지에 대한 건전한 사회적 논의를 가로막는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페미니즘은 모든 여성은 가부장제 속에서 여성성을 강요받고 있으며, 무조건 억압받는 불평등한 존재라는 세계관에 기초한다”며 “이러한 세계관에 근거한 페미니즘은 보편적, 혹은 타고난 성별 특유의 사고, 행동, 및 성향마저도 가부장제의 산물로 치부해 버린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남녀 간의 차이와 특징들을 가부장제로 인한 고정관념과 차별로 둔갑시켰다. 더 나아가 남성 전체를 ‘잠재적 가해자’로 단정 짓는 비상식적인 지점에까지 이르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PD수첩은 페미니즘의 이런 비상식적인 논리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없이 페미니즘을 반대하는 몇몇 사람들이 보이는 일탈적이고 공격적인 행태에 대해서만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다”며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사회·문화 전반에 대한 무조건적 분노와 공격성, 또는 남성이라는 집단에 대한 무차별적 언어폭력과 비하와 조롱은 철저히 무시했다”고 했다.
또 예산의 상당 부분을 가족정책에 쓰고 있는 여가부가 만약 폐지될 경우, 소외계층 가족에 대한 국가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이들은 “가족·청소년정책은 여성가족부로 이관되기 이전과 같이 복지부로 돌려보낼 수 있는 업무이고 반드시 여성가족부가 이 업무를 수행해야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런 가족·청소년 정책들이 여성가족부가 없어진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며 “국가가 가족을 돕는 국가의 역할을 포기하거나 중단하는 것이 아닌 이상 그 기능을 담당할 부서를 정하여 맡기면 될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찐여성은 “이번 방송 말미에서 MBC는 여성가족부 폐지는 정부조직법을 개편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특히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정치권에서 이것을 자극적으로 이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논리를 펼쳤다”며 “그러나 시청자로서는 오히려 MBC도 여성가족부 폐지를 원하지 않으며,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은 대선 승리를 위한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는 정도로 폄하하려는 결론으로 보일 뿐”이라고 했다.
이들은 “진정성을 가지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다루고자 했다면,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는 합리적인 근거도 균형 있게 제시했어야 할 뿐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조차 ’여성가족부‘라는 틀에 연연해하지 말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는 점까지 충분히 아울러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했다.
찐여성은 “MBC PD수첩은 광우병 사태를 잊었는가? 당신들의 무책임한 방송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갈등이 야기되었으며, 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었는지 기억하지 못하는가”라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이슈가 된다고 가장 자극적인 방향으로 방송의 틀을 잡고 결론을 정한 시사프로그램의 후폭풍은 사회적 갈등의 증폭”이라며 “그 결과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며, 고스란히 우리 사회와 시민들이 떠안게 된다는 사실을 책임감 있게 인식하기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MBC는 조속히 제대로 된 후속 프로그램을 준비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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