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목사 등 구호팀은 동해시를 찾아 피해를 입은 가정을 직접 방문해 위로하기도 했다. 혼자 농사를 짓는 최모 씨(69)의 집은 산에서 꽤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불길이 바람을 타고 날아와 집을 전소시켜 버렸다고 한다.
구호팀 한 관계자는 “유리창들이 열기를 견디지 못하고 다 깨어져서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까만 잿더미가 집안 전체에 수복이 쌓여 있었다”며 “안방의 침대와 가구들까지 전부 재가 되어 형체가 남아 있지 않았다. 주방의 집기들과 세탁기 등 가전제품도 모두 불탄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더욱 더 안타까운 것은 한 해 동안 공들여 지은 농작물을 집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다 불타버렸다는 것”이라며 “집 뒤편의 비닐하우스까지도 모두 화재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타버린 감자를 집어 들며 “정부에서 보급용으로 준 것인데 이제 다 타버려서 쓸 수도 없게 되었다”며 “내년 농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고 한다.
조현삼 목사는 실의에 차 있던 최 씨에게 교회가 도울 것이라고 약속하며 그를 안아주었다고 한다. 최 씨는 “교회가 이렇게 먼 데까지 찾아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구호팀 관계자는 “풀 한 포기 없이 새까맣게 불타버린 검은 땅 위에도 푸른 새싹이 곧 돋아나듯이 잿더미로 변해버린 이 가정에도 희망의 새싹이 돋아날 것”이라고 전했다.
조현삼 목사는 “재난 당한 우리 이웃을 하나님이 보듬어 안아주시길 기도한다. 산불 진화가 속히 이루어져 더는 피해가 없기를 기도한다”며 “우리와 마음을 같이 하는 한국교회가 강릉에도 울진에도 있어 신속하게 구호할 수 있다. 한국교회의 사랑의 이재민들 가운데 빠르고 따뜻하게 전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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