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회개에는 자백과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회개는 자백이다. 회개에 우리 자신이 치러야 할 죗값은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의 죗값을 이미 치르셨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죗값을 치르지 않았음에도 죄를 자백하고 죄 사함 받은 자유를 누리는 근거”라고 했다.
또한 “회개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있어야 한다”며 “세례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없는 이들을 엄히 꾸짖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은 회개에 합당한 일을 하라는 의미이다. 회개한 사람은 회개한 증거를 행실로 보이라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을 회개한 죄에 대한 죗값을 치르라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예수 믿는 사람들 중에도 회개 후에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난 이런 사람을 만나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지 말고 속죄 받은 자로 살라고 한다. 우리는 이미 속죄 받았다.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한 삯을 이미 치렀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로 치르셨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에서 자유롭게 하기 위해 이렇게 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것을 힘줘 강조하다 보면, 죄를 짓고도 사과도 배상도 하지 않으며 그러는 자신을 이것으로 정당화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죄를 짓고도 미안해하지도 않고 내 죗값은 예수님이 이미 치렀기 때문에 나는 사과할 이유도 배상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죄는 하나님 앞에 회개하면 되지 사람에게 사과하거나 배상할 이유가 없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것은 오해이다. 회개에 대한 잘못된 적용”이라며 “이것은 죄 지은 사람의 자세나 태도가 아니다. 더군다나 회개한 사람이 이럴 수는 없다. 그리스도인은 무례하지 않다. 그리스도인은 상식이 있다. 그리스도인은 죄를 지었을 때 하나님께 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가 있는 경우면 그에게도 사과하고 필요하면 배상한다. 회개를 설명하며 우리가 죗값을 치루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이렇게 엉뚱하게 적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회개 안에 우리가 치를 죗값이 없다는 것과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이 둘이 다 들어 있다. 우리는 둘 다 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회개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 회개한 사람은 회개한 증거를 행실로 보여줘야 한다. 회개한 후에 말이 바뀌고 태도가 바뀌고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뀌어야 한다”며 “욕을 하고 회개한 사람은 이제 더는 욕하지 않고 선한 말을 하는 것으로 회개한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폭력을 행사하고 회개한 사람은 폭력을 행사하지 않을 뿐 아니라 부드럽고 따뜻하게 상대를 배려하는 것으로 회개의 증거를 보여줘야 한다. 도둑질을 하고 회개한 사람은 도둑질하지 말고 부지런히 자기 손으로 일하는 것으로 회개를 증명해야 한다. 회개한 후에 아무런 변화 없이 욕하던 것 그대로 하고 때리던 것 그대로 때리고 거짓말 하던 것 그대로 하고 도둑질 하던 것 그대로 한다면, 사람들은 저 사람이 회개한 것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라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그것은 아니다. 죄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은 이미 지은 죄에 대한 죗값을 치르라는 것이 아니라 회개한 죄에서 돌이켜야 한다는 의미”라며 “회개의 열매는 미래를 지향한다. 앞으로 회개한 죄와 같은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회개의 열매이다. 그 죄를 미워하고 그 죄를 버리는 것이 회개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회개는 죄를 인정하는 것과 그 죄에서 돌이키는 것이다. 죄를 자백하고 그 죄에서 돌아서는 것”이라며 “우리는 다시는 그와 같은 죄를 짓지 않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지만, 때로는 연약하여 다시 그 죄를 지을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이 오늘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고민과 씨름도 없이 죄를 가볍게 여기며 회개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죄에서 돌이킬 생각도 하지 않고 입술로만 잘못했다고 한다면, 이것은 아니다. 회개는 삶으로 증명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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