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신학회(이은선 회장)가 지난 5일 제150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면 발표로 대체됐다.
먼저, 이은선 박사(안양대)는 ‘한국 신학자들의 헤르만 바빙크 연구II - 「개혁 교의학」 3~4권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박사는 “한국 신학자들은 「개혁 교의학」 3~4권에 나타난 거의 대부분의 주제들에 대하여 논문을 저술했다”며 “그렇지만 종말론에 대한 연구는 전혀 없으므로,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가 요청된다. 논자들마다 바빙크의 원어를 다른 용어로 번역하여 상호 비교하여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번역에서 통일성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바빙크의 언약사상에서 구원언약과 은혜언약의 관계에 대한 논의가 더 심화되어야 하며, 은혜언약의 토대로서의 구원언약과 구원언약의 역사 속의 시행으로서의 은혜 언약 사이의 일치점과 차이점이 더 깊이 있게 연구되어 두 언약을 동일시하여 문제가 발생한다는 비판적 주장들이 극복되어야 하겠다”며 “기본적으로 바빙크는 카이퍼의 영원칭의성과 중생전제설 등의 주장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소명이 중생보다 앞선다는 것을 명확하게 밝혔다. 그렇지만 유해무의 지적과 같이 카이퍼 영원칭의설과 중생전제설을 명확하게 비판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바빙크의 성령론에 대한 종합적인 논의가 요청된다. 차영배와 유해무의 견해 차이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고, 더 근본적으로 바빙크의 성령론의 다양한 측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오늘날 성령론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한 바빙크의 견해가 더욱 깊이 있게 연구되어 개혁파의 올바른 성령론 정립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바빙크가 교회의 보편성을 확립하고자 노력했던 활동들이 잘 연구되었는데,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의 확립을 위해 활용될 필요가 있겠다”며 “교회의 보편성이 신앙고백의 통일성에서 확보될 수 있다고 하는데, 한국장로교회들 사이에서 신앙고백의 통일성 확보가 요청되고, 더 나아가 제도적인 일치까지 나아가려는 노력이 경주되어야 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발제로 신현태 박사(장신대)는 ‘선교 공동체로서 기독교 정체성: 베드로전서 2장 9~10절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신 박사는 “교회의 선교적 측면은 교회의 정체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히 선교라는 말을 사용하면 매우 공격적인 용어로 여겨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아마도 서구 기독교의 제국주의적인 선교방식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최근 한국교회의 중동선교에서 보여진 사회적으로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한 교계의 위축과 사회적인 비판의식이 포함되어 있는 듯하다”고 했다.
특히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종종 발생 되었던 이단과 몇몇 교회를 통한 코로나 확산은 방역당국의 제제를 가져왔고 사회적인 비판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교회에 대한 비판의식은 교회의 선교적 역할을 감당하는데 많은 제약을 야기했다”며 “그러나, 교회의 선교적 측면은 어떤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교회의 본질에 속한다. 로핑크(Gerhard Lohfink)는 자신의 저서 「Jesus and Comunity」에서 ‘선교적인 교회는 예수가 진정으로 의도했던 교회의 모습이다’ 라고 언급한다. 따라서, 초기 그리스도 공동체의 선교적인 정체성을 연구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베드로전서 2장 9~10절은 교회를 ‘택하신 족속,’ ‘왕같은 제사장,’ ‘거룩한 나라,’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초기 교회 공동체의 선교적 정체성을 드러내려고 하였다”며 “이 서신서의 수신자들은 각 지역에 흩어져있는 그리스도인들이었는데 그들은 로마, 갈라디아, 갑바도기아,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흩어져서 살고 있었다. 베드로전서 1장 1절에서 이들을 ‘흩어진 나그네’로 묘사하는 것을 볼 때 이들은 고난 가운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 처해 있는 듯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전서의 저자는 이렇게 각지에 흩어져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알려줌으로 그들이 하나님의 택하신 백성이요 선교적 사명을 임명받은 고귀한 자라는 인식을 심어주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선교적 사명을 잘 감당하도록 권면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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