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연중 기획 인터뷰 ‘힘내라! 한국교회 시즌2’를 진행한다. 세 번째 주인공은 서울시 동대문구 청량리동 소재 생수가흐르는숲교회 오영섭 목사다. 오 목사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캠퍼스 전도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복음 선포에 앞서 음식, 콘서트, 보드게임 등 문화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외국인들의 마음 문을 열고, 이후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도록 전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200여 개에 달하는 열방 국가 출신의 유학생들이 현재 대한민국 대학 캠퍼스로 유입하고 있다”며 “하나님이 열방의 유학생들을 한국 땅에 보내신 분명한 목적이 있다. 대부분 엘리트 출신인 유학생들이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면 각 제반 영역에서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복음으로 잘 양육 받은 이들이 끼칠 선한 영향력은 지대하다”고 했다. 다음은 오 목사와의 일문일답.
-목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대전중앙성결교회가 모교회였다. 그리고 1990년부터 DCF라는 선교단체에서 훈련받고 캠퍼스간사 사역을 10년 했다. 2003년 총신대 신대원 졸업 및 목사 안수를 받고 예장합동측 교회에서 청년대학부 디렉터로 10년을 사역한 뒤에, 새로운 사역을 위해 기독교대한성결교단의 편목과정을 밟으면서, 2014년 교회를 개척했다. 2005년 창립한 선교단체인 랜드마커스 미니스트리 스텝들과 함께 본격적인 개척사역에 뛰어들었다. 당시 훈련받던 12명 청년 리더들과 2013년 1년 동안 홍대근처 카페에서 인큐베이팅 시즌 이후, 2014년에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 카페 처치를 새롭게 시작했다. 바로 국제교회인 생수가흐르는숲교회(랜드마커 미니스트리)다. 선교적 국제교회를 위한 하나의 플랫폼이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역은 무엇인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주로 캠퍼스 전도를 나간다.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카이스트에 캠퍼스 전도팀이 매주 나간다. 전도를 시작했을 때, 한국 학생들보다 외국인 유학생들에게서 반응이 컸다. 때문에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데리고 오면서 국제교회 사역으로의 전환이 일어났다. 현재 교회에 다니고 있는 성도들의 평균연령이 29세, 젊은 가정들, 청년들과 다음세대로 구성된 공동체로, 이 가운데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외국인은 20% 정도다.”
-전도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먼저 캠퍼스에서 유학생들을 만나 ‘허그(HUG)’ 집회로 초청한다. 2014년부터 시작된 허그 집회는 Happy food, Unique joy, Group Dynamics의 줄임말이다. ▲바비큐 파티를 통해 마음을 여는 친교 ▲뮤지컬·콘서트 등 음악과 미디어로 흥을 돋우기 ▲그룹별 보드게임을 통한 복음 전도 순으로 진행된다. 매년마다 약 200여 명의 유학생들이 4번의 허그 집회에서 복음을 들었다. 특히 우리는 공연·음식 등 문화복합공간을 추구하는 카페교회다. 유학생들이 느끼는 진입장벽이 일반 교회보다 상대적으론 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허그 집회를 통해 복음에 반응하는 유학생들을 예배에 본격 초청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는 게 우리의 최종 목표다.”
-선교하시는데 있어 노방 전도도 하시는지 궁금하다.
“엄밀히 말하자면 관계전도와 노방전도를 함께 병행하고 있다. 한국청년들에게는 관계전도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관계 전도를 중심으로 한 노방 전도를 진행하고 있다. 유학생들에게 바로 복음을 제시하기 보단 허그 집회를 통해 마음 문을 여는 과정을 선행하고 있다. ‘관계 전도vs노방 전도’라는 논란도 있다. 그러나 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하나님은 모든 전도 방법을 사용하셔서 복음 전파의 사역을 이뤄내신다. 일각에선 피켓을 들고 사람들에게 전하는 방법이 무례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 가족이 이 약을 먹으면 사는데, 권유하는 방식이 무례하다고 생각해 뜸을 들이다 결국 약 먹는 시기를 놓쳐 그 가족이 죽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복음의 긴박성에 따른 노방전도자들의 태도는 하나님이 귀하게 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도의 파급효과에 대해서 평가하자면?
“예수님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 전파될 때 재림하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마태복음 24:13) 현재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지역은 10/40 창으로 불리는 이슬람권 국가들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권도 포함돼 있다. 주목할 점은 200여 개에 달하는 열방 국가 출신의 유학생들이 현재 대한민국 대학 캠퍼스로 유입하고 있다. 하나님이 열방의 유학생들을 한국 땅에 보내신 분명한 목적이 있다. 아울러 유학생 대부분은 엘리트 출신들이다. 때문에 복음으로 잘 양육 받은 유학생들이 각자 고국으로 돌아가 정치·사회·문화 등 각 제반 영역에서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에, 유학생들을 통해 끼쳐질 복음의 영향력이란 지대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유학생 전도의 장점이 크다고 생각한다.”
-현재 교회에서 해외 선교도 진행하고 있는가?
“2016년부터 한국에서 온누리교회 M센터와 랜드마커 미니스트리가 함께 공동 설립한 루스타(RUSTA) 집회에 세계의 많은 러시아 목사님들이 강사로 초청되었다. 그분들에게 허그 사역을 알려줬는데 깊은 관심을 보이더라. 이후 2016년부터 러시아, 유럽, 중앙아시아, 미국 교회들이 연합해 허그 집회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전까지 1년에 4-5번씩 열리기도 했다. 시베리아 허그 집회에는 약 250명의 불신자 러시아 청년들이 교회로 오는 놀라운 일을 경험했다. 특히 K-pop·K-food는 러시아 청년들 뿐만 아니라 세계 청년세대들을 허그 프로그램으로 인도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매개체였다. 이를 디딤돌 삼아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예배로 인도하는 것이다. 매우 고무적인 사실은 여기서 훈련받은 러시아권 청년 사역자들이 10/40 창의 이슬람권 국가들 가령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로 자유롭게 왕래하는 복음 사역자로서 활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위 지역은 현재 복음 전도율이 낮은 미전도종족으로 향후 세계 선교에서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다.”
-말씀에 기초해 목사님이 전하고자 하는 복음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바로 예수님이다. 성경은 예수님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믿음의 여정이 시작되고, 언약 성취의 여정까지 얘기하고 있다. 언약의 성취란 무엇인가? 바로 1)'문화명령'(창세기 1:28), 2) 십계명'(출애굽기20:1-19, 신명기5:1-21), 3)'대계명'(마태복음22:37-40, 마가복음 12:28-34, 누가복음10:25-27), 4)'대사명'(마태복음28:19-20), 5)'대위임명령'(누가복음 4:16-21)이다. 이 언약의 성취란 모든 민족, 모든 세대, 모든 영역에 복음을 전하며, 세례 요한처럼 예수님이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사역을 감당하는 것이다. 그 핵심은 이 땅에서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자, 바알에 무릎 꿇지 않고 입 맞추지 않은 남은 자, 그루터기, 나실인 세대, 제자들을 세우는 것이기도 하다.”
-이 시대 한국성도들이 놓치지 말고 순종해야 할 성경적 진리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예배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즌 동안 예배의 가치가 상실됐다. 세상을 예배하는 것이 아니라, 영과 진리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이다. 특히 교회공동체는 예배와 선교의 균형이 필요하다. 교회는 모이면 예배하고, 흩어지면 선교해야 한다. 둘 다 중요하다. 한 부분만 강조돼선 안 된다.”
-앞으로 사역 계획이 있다면?
“1) '찾아가는 이주민 선교학교'를 오는 4월 생수가흐르는숲교회(랜드마커 미니스트리)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주관한다.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유학생에 대한 효과적인 선교 방법론을 알려주는 시간이다.
2) '7th RUSTA 부산'은 수영로교회와 온누리교회, 그리고 랜드마커 미니스트리가 공동주관하여 8월에 개최한다. 부산,대구, 경상도를 중심으로 서울과 경기연합집회로 전세계에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전세계 러시아권 교회들과 단체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3) 'RUSTA 불가리아'는 루스타조직위원회와 랜드마커 미니스트리 공동주관으로 11월에 개최된다.
4) 'HUG 모스크바와 HUG 바르나는 랜드마커 미니스트리 주관으로 현지교회연합과 함께 8월과 10월에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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