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은 이 성명에서 “무릇 어떤 종교나 사상이나 가치관을 갖고 있든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판단에 따라 투표에 적극 참여하는 것은 기독교인으로서도 마땅한 일”이라고 했다.
이어 “기독교대한성결교회는 1907년에 이 땅에서 시작된 이래 중생(重生), 성결(聖潔), 신유(神癒), 재림(再臨)의 사중복음을 끌어안고 사회와 역사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왔다”며 “기독교 신앙에서 모든 판단의
최고 준거는 66권 성경, 곧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주신 유일하고 완결된 계시의 말씀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성결교회 신앙의 선배들은 성경적인 구원의 도리를 사중복음으로 설명하며 전하고 가르쳤다”고 했다.
기성은 “본 교단의 헌법 제6조에 명시된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의 가르침이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며 “그리스도인에게는 이 가르침이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하여 명시적으로 전달되지만 일반
사회 영역에서는 일반계시적인 가치와 표현으로서 적용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즈음하여 우리는 성경에 근거한 사중복음의 가치와 가르침을 붙잡고 깊이 기도하며 이번 대선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섭리적인 뜻이 드러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 중생
이어 ‘사중복음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 “‘중생(重生)’은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는 요한복음 3장 3절 말씀대로
영원한 멸망에서 하나님 나라로 들어가는 관문”이라며 “‘자기의 죄를 회개하고 십자가에 달려 속죄의 피를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성령의 역사로 새 생명을 얻어 그 사람의 심령과 인격 전체에 근본적 일대 변혁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는 진실로 천국복음이다.’(교단 헌법 제6조 1항).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되는 중생의 가르침은 기독교 신앙의 심장”이라고 했다.
특히 “중생의 가르침은 사회와 역사에서 하나님 나라에 상반되는 우상숭배의 흐름을 배격한다. 미신적인 무속과 이단들 특히 근래에 한국교회와 사회에 큰 폐해를 끼치는 신천지 집단은 십계명의 제1계명에 근거한 중생의 가르침에 상충한다”며 “미신과 이단 집단에는 윤리성과 역사의식이 부재하다”고 했다.
아울러 “중생한 그리스도인은 높은 사회 윤리 의식과 이웃에 대한 거룩한 책임감을 갖는다”며 “십자가의 보혈로 값없이 구원받은 자로서 구원의 복음을 땅 끝까지 전하며 소금과 빛으로서 사는 빚진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 성경
또 “‘성결(聖潔)’에 관해서 히브리서 12장 14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좇으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상설교에서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온전하심과 같이 너희도 온전하라’(마5:48)고 명령하셨다”며 “성령의 역사로 체험하는 은혜인데 이천 년 기독교의 전통은 십자가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 희생적 사랑이 성결의 가르침에서 중심이라고 해석해 왔다”고 했다.
이어 “성결의 가르침은 세속 사회 현장에서 소집단 이기주의와 독선적인 엘리트주의를 배격한다”며 “경제적인 영역을 비롯하여 사회의 어떤 분야에서든지 독점과 과점은 성결의 가르침에 상충한다. 힘없고 소외
된 사람들을 돌보며 사랑의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성결의 사회적 영향력”이라고 했다.
더불어 “현실 사회가 배금주의와 물량주의로 가득한 것 같지만 사람다움의 가치를 믿으며 자기희생을 감수하고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 신유
기성은 “‘신유(神癒)’는 ‘하나님의 보호로 항상 건강하게 지내는 것과 또는 병들었을 때에 하나님께 기도함으로 나음을 얻는 것’을 말한다. 몸의 건강은 사람 삶을 유지하는 기본”이라며 “신유의 은혜는 하나님께서 우리 삶의 구체적인 일상에 함께 계시다는 중요한 표지”라고 했다.
이어 “신유는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의 병도 치유한다. 18세기 영국의 전도자 존 웨슬리 목사의 활동은 복음 전도의 힘으로서 노예 제도, 마약, 사치, 알콜 중독 등의 사회적인 병을 치유했다”며 “신유의 가르침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사회적 갈등을 배격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어느 인간 사회에나 많든 적든 지역, 계층, 이념, 세대, 성별 간의 갈등이 존재하지만 이런 갈등을 당연시하며 고착화시키는 것은 신유의 가르침에 상충한다”고 했다.
또한 “상생의 시장경제를 통하여 더불어 잘 사는 경제 제도를 발전시키는 일과 심각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생태적 환경윤리로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존하는 일은 신유의 사회 역사적 적용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했다.
◆ 재림
끝으로 “‘재림(再臨)’이 한국교회 및 오늘날 세계 교회의 메시지에서 많이 약화된 것이 걱정스럽다. 이천 년 전에 사람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언제인지 시기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심판의 주님으로서 세상에 다시 오신다”며 “이 재림 때에 모든 불의와 죄악이 드러나고 심판을 받는다”고 했다.
기성은 “하나님의 뜻대로 산 사람들에는 상급이 있다. 신앙인에게 재림은 소망과 동시에 경각심을 준다. 재림은 현실의 삶에서 공의를 실천하게 하는 거룩한 힘”이라며 “재림의 가르침은 공의를 억누르고 짓밟는 개인적이며 사회적인 모든 불의를 배격한다”고 했다.
이어 “독재국가가 아닌 한 어느 사회에서나 사법 구조가 사회적 공의를 지키는 보루다. 사회적 공의가 얼마나 성숙한가는 그 나라의 사법부를 비롯한 검찰 등 사정기관을 보면 안다”며 “어느 사회든 사법 개혁과 발전은 지속돼야 하는 바 이를 저지하는 것은 재림의 가르침에 상충한다. 법치의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일은 너나 할 것 없이 국민 모두의 행복을 위해 절박한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설명한 사중복음의 가치는 일반 국민과 정치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정치라는 것이 그 나라 국민을 행복하게 잘 살게 하는 것인데, 사중복음의 일반계시적 가치에 그런 길이 열려 있다”고 했다.
◆ “모든 후보, 멸사봉공 정신으로 선거 임해야”
기성은 “21세기의 오분의 일을 지나고 있는 인류는 지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문명사적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대선을 치르는 각 정당과 모든 후보가 마땅히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성결교회의 성도들은 신앙의 선진들에게 물려받은 사중복음의 가치를 깊이 묵상하며 이번 대선에서 나라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투표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사중복음의 사회적 적용은 성결교회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교단과 신앙인이 충분히 공유할 수 있는 신앙적 가치라고 본다”며 “보수와 진보가 함께 작동해야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한다. 사회 집단의 다양성이 협치(協治)로 승화돼야 한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이번 대선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한층 발전하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