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10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됐다. 역대 11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8차전에서 김진수(전북), 권창훈(김천)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4연승으로 6승2무(승점 20)가 된 한국은 3위 UAE(승점 9)와 승점 차를 11로 벌려 잔여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같은 조의 이란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카타르행을 확정했다.
이란은 8차전에서 UAE에 1-0으로 승리, 7승1무(승점 22)로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1954년 스위스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한국은 통산 11번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아시아 국가 중 최초이자 세계에서 6번째인 대단한 업적이다.
한국에 앞서 10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은 국가는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3회), 스페인(12회)으로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이다.
벤투호는 지난해 3월 한일전 패배(0-3) 이후 A매치 13경기에서 11승2무로 무패 행진을 이었다.
김진수는 0-0으로 팽팽한 후반 8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전반 실점 위기를 내준 실수를 만회했다.
군인 신분인 권창훈은 쐐기골을 터뜨리며 멋진 경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보르도)와 조규성(김천)을 최전방 투톱으로 배치했다.
둘은 지난달 27일 레바논과의 7차전에서도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 경기에서 황의조의 도움을 조규성이 결승골로 연결해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도 전방에서 적극적인 압박으로 시리아의 공격 전개를 방해했다.
2선에선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지원했다.
백승호(전북)는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정우영(알 사드)을 대신해 황인범(루빈 카잔)과 중원을 책임졌다.
김태환, 김영권(이상 울산),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진수(전북)는 수비 포백을 구성하고,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 80%-20%로 우위를 점했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다.
오히려 벼랑 끝에 몰린 시리아의 반격이 매서웠다.
한국은 전반 10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오마르 하르빈에게 실점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시리아의 오프사이드 반칙이 선언돼 가슴을 쓸어내렸다.
공격에선 전반 13분 왼쪽 풀백 김진수의 왼발슛이 왼쪽 그물을 때렸다. 공격에 적극적이었지만 수비 집중력은 아쉬웠다.
전반 23분 김진수의 백패스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마흐무드 알 마와스의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 실점하진 않았다.
전반 막판까지 0-0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조규성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다. 이어진 코너킥 세트피스에서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을 빼고 권창훈(김천)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전반에 큰 실수를 범했던 김진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8분 김태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시리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팽팽한 균형을 깨는 소중한 선제골이었다.
후반 22분에는 황의조가 조규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선방에 걸렸다.
교체 투입된 권창훈이 시리아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 26분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시리아는 후반 43분 하르빈의 헤더가 골대를 때렸지만 분위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
벤투호는 유럽파 핵심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중동 2연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바랐던 목표를 달성했다.
/뉴시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