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북한구원과 복음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제27차 복음통일 컨퍼런스’를 유튜브와 줌으로 진행하고 있다. 셋째 날인 19일 오전에는 연모세 선교사(도성교회)가 ‘하나님의 동역자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사58:6~12)이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연 선교사는 “배고픈 사람이 배고픈 사람의 심정을 안다. 공감과 이해는 차이가 있다. 같은 상황을 경험하고도 어떤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지에 따라 차이가 난다”며 “나의 입장에서 상대를 바라보면 이해가 되고, 상대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공감이 된다. 그러므로 공감은 사랑이라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실제로 배고프지 않아도 상대방을 사랑하면 상대방의 배고픔이 내가 배고픈 것보다 더 힘들게 느껴지며, 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심에 있어서 택한 자를 부르시고, 그 일을 감당하게 하시며, 하나님의 일을 이루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이루기 위해 헌신할 자를 찾으신다. 하나님이 찾으시는 이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는 자”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에 대해 말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 있다는 것은 기뻐하지 않으시는 금식도 있음을 말한다”며 “이사야서 58장 3~5절을 보면 외식하는 자의 모습이 나온다. 이 당시 유대인들은 하나님 앞에 금식하는 것이 개인의 회개의 표식으로 사용되었고, 포로기 이후에는 국가적인 재난을 슬퍼하는 표시로도 행해졌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하나님께서 지적하시는 것은 형식적인 금식, 실제 삶에서 이웃을 돌보지 않고 오히려 핍박하며, 오직 자기 자신의 안위와 이익을 위해 금식하는 모습 그리고 이웃들이 금식하는 걸 알도록 행위를 보여주는 위선을 지적하신다”며 “예레미야애가 4장 8~11절을 보면 그 당시 상황이 얼마나 비참하고 끔찍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구절을 통해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함경북도 회령시 풍산리 소재 북한 교화소에서 10년형을 받고 복역을 했었다. 그 곳에서 강제노역을 하며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었다. 그리고 죽을 고비를 넘겨 살아남았다”며 “죽은 사람의 시체를 운반하는 일을 했었다.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사람들, 코로나는 아니지만 각종 질병으로도 사람이 죽어 나간다. 그 참상을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그야말로 죽음의 생지옥”이라고 했다.
연 선교사는 “배고픔은 인간의 근본적인 초미의 문제”라며 “이로 인해 북한에서 3만여 명이 굶어 죽고, 수십만 명이 해외로 유랑하는 그 사건을 우리는 여러 매체를 통해 소식을 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놓치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놓치는 것이다. 수백만 명이 죽어 갈 때 하나님은 도대체 무엇을 하셨던 것인지 나 또한 항변을 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이시다. 북한의 참혹한 상황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셨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때에 하나님이 수많은 선교사와 성경을 북한으로 보내셨다. 상상하지도 못할 일을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다. 이 일에 증인이 바로 저”라며 “저는 탈북해서 중국에 한 조선족 선교사님을 통해 하나님을 영접했고, 중국 창춘시에 있는 신학원에서 단기로 신학공부를 하고, 북한 선교사로 파송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에게 어려움이 닥쳐서 헤쳐 나가야 하거나 또는 사역을 준비할 때 우리는 금식기도를 가끔 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대부분 주어가 ‘나’가 된다”며 “하나님을 나의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도구로 여기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나를 위한 금식이 아니다. 우리의 이웃을 향한 금식이다. 우리의 동족, 골육을 우리가 돌보지 않으면 누가 돌보겠는가”라고 했다.
또한 “하나님은 북한 동포들을 구원하는 일을 하시고 계신다. 이 일에 에스더기도운동을 비롯해서 하나님의 교회와 사람들을 부르셨고, 그들과 함께 해 오셨다“며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 자비하심과 긍휼을 북한 땅과 통일 대한민국 가운데 이루기 위한 금식이다. 그러므로 북한구원 금식성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북한 선교의 미래가 암담하다고 말하는데, 그것이 현실이다. 북한의 고난 행군이 이미 시작되었고, 북한 사역을 위한 선교 단체와 대북지원단체, 구출사역단체가 멈췄다”며 “그러나 그 현실 뒤에 일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있다. (지금도) 수많은 지하교인들은 반도체 라디오를 통해 말씀을 접한다. 이렇게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고 했다.
이어 “북한에 지하교인과 파송된 선교사들이 많이 있다. 그들을 돕고 우리가 후원을 해야 한다. 하나님은 한국교회가 골육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기를 원하신다”며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는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아프리카에 있는 교회를 통해 그 일을 하게 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말한다. 지하교인들과 선교사들을 돕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이라며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행하는 자에게 응답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북한 선교를 하시며 복음통일에 동참할 동력자를 찾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작정하신 북한구원의 동력자들은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고, 북한 동포를 돕길 원하는 여러분”이라며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북한 통일을 이뤄 가신다”고 했다.
연 선교사는 “모소대나무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이 대나무는 씨를 심으면 4년 동안에 3센치 정도만 자란다고 한다. 1년에 1센치도 안 자라는 것이다. 대신에 땅 밑에 엄청난 뿌리를 4년 동안 내린다고 한다. 그리고 5년째 되는 해부터 하루에 30센치씩 자란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는 북한 선교를 보게 된다. 우리가 볼 땐 열매와 성장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이 북한 지하교회에 뿌리를 내리는 기간이 끝난 뒤에는 하루에 30센치씩 자라는 모소대나무처럼 놀랍게 성장하는 북한교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하나님은 우리를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우리의 골육을 먹여 살리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물댄동산, 황폐하게 된 교회를 다시 쌓아올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로 세우시겠다고 하신다”며 “거대한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면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이 있다. 하나님은 이 샘처럼 복음통일의 사명자로 우리를 사용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모세 선교사는 두 가지 기도 제목을 나누었다. ▲첫째로 북한구원 금식성화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성회, 복음통일을 향한 하나님의 역사가 이루어지는 금식 성회가 되도록, ▲둘째로 북한에서 숨죽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과 선교사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공급하시고 먹이시는 통로로 우리를 사용하도록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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