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최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기도의 대상도 모르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설교자가 기도할 때 분명 그들도 삼위일체 하나님께 간구한다. 그런데 기도 중에 심심찮게 명령하는 내용을 듣는다”며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아 떠나갈찌어다! ~문이 열릴찌어다, ~는 물러갈찌어다’ 등등이 그렇다. 주님께 우리의 소원을 아뢰면서 갑자기 마귀에게나 인간이 가진 질병 문제나 혹은 복락 문제를 향해 명령한다. 예수께서 ‘사단에 네 뒤로 물러가라!’ 또는 ‘은과 금은 없거니와 내게 있는 것으로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고 한 베드로와 요한의 명령은 기도하는 중에 나온 것이 아니다. 예수는 자신의 권세로, 사도들은 예수님의 권세로 그러한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그 명령대로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어 “목사의 기도 속에 내려진 명령대로 병마가 떠나갔는지, 귀신들이 도망쳤는지, 축복의 문들이 열려졌는지 내가 알 수 없지만 목사가 명령한 대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분들은 잘 들어보지 못했다”며 “응답이 된다면 해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기도응답 여부를 떠나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에 그러한 명령을 내리는 것이 기도의 합당한 예의이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목사는 말씀의 권위와 주 예수의 이름으로 귀신에게 명령할 수 있다. 그리고 회중들에게도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며 청종할 것을 명할 수 있다. 설교시간에 항의하는 인간에게 잠잠히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고 명령할 수 있다. 청중에게 회개하라고 명령할 수 있다”며 “그리고 성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선언할 수 있다. 이는 합법적으로 안수를 받고 주님께서 피 흘려 세우신 교회를 목양하는 목사의 특권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나 “사도들조차도 기도하는 중에 다른 대상에게 명령을 내린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성직자의 권세가 하늘을 찌를 듯 했던 중세시대에도, 또는 로마가톨릭 교회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세상에서도 지존자에게 아뢰는 중에 말을 끊고 다른 이에게 명령을 하는 불경스러운 짓을 하는 신하도 못 보았다. 그것은 징계의 대상이다. 그런데 최고의 지존자에게 아뢰는 기도의 시간에 왜 우리는 겸손히 낮은 자세로 아뢰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중간 중간에 끊고 귀신에게 혹은 회중에게 특별 명령을 내려야 할까”라고 했다.
서 교수는 “기도는 순수하게 그것도 가장 낮은 자세로 최고의 지존자에게 엎드리는 것이다. 그의 업적을 칭송하고 그의 인자와 긍휼히 여기심과 풍성한 은혜를 찬양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신의 허물과 죄악을 아뢰며 용서를 구하고 때를 따라 도우시는 주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것”이라며 “귀신을 쫓아내고 병마를 고치고 축복을 불러오는 것은 반드시 기도의 방편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주의 이름으로 말씀을 선포하는 시간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것이 설교자의 권위이며 특권이다. 물론 성 삼위 하나님을 신앙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도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축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목사가 가진 특권만큼이나 효력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지라도 그래도 빈복이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진실 된 것이다. 그 진실은 하나님께서 가납해 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우리를 괴롭히고 힘들게 한 모든 암초들이 다 떠나가기를 소원한다. 만사의 주재자이신 주님께 간청하는 시간을 가진다”며 “그러나 아무리 시급하다고 해도 기도하는 와중에 병마에 떠나갈찌어다, 사단아 물러갈찌어다, 축복의 문이 열릴지어다라고 명령하지는 말자. 병마가 떠나가게 해 주시고 사단이 틈을 타지 못하게 하시며 주님께서 예비하신 하늘의 모든 신령한 복과 땅의 기름진 복이 넘치게 하옵소서 라고 기도하자”고 했다.
아울러 “‘오 주님, 코로나 19로부터 자유케 하옵소서! 우리의 영적 진보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이 제거 되게 하옵소서! 주님으로 즐거워하게 하옵시고 주님만으로 만족함을 배우게 하옵소서! 주님의 마음에 합한 지도자를 세워 주옵소서! 온 국민들이 존경하고 따를 만한 지도자가 세워지게 하옵소서!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나라 되게 하옵소서! 주님의 교회를 다시 살리사 주를 인하여 크게 기뻐함이 온 교회 안에 넘치게 하옵소서! 다시 오실 주님 속히 임하시어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여 주옵소서! 주님이 받으셔야 할 영광이 어떤 피조물에게도 쏠리지 않게 하옵시고 주님이 받으셔야 할 찬송이 우상에게 받쳐지는 처참한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이런 기도가 날마다 피어나는 은혜가 있기를 갈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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