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50년간 감옥 생활한 브룩스가 정작 석방이 되자 자유 세상에 적응이 안 돼 감옥으로 다시 갈까 고민하다 목을 매 자살하는 장면이 있다. 최근 분계선 철조망을 넘어 왔다 1년 만에 다시 그리로 넘어간 탈북자에 대해 논란이 분분하다. 월북사유가 이해가 안 돼 간첩이 아닌가 하고 의심들도 한다. 하지만 탈북자와 측근거리에서 관리하던 기관에서는 아니라고 한다.
그는 청소부 등 잡일을 하며 적응이 안 돼 향수병자처럼 북으로 가고 싶다고 평시 말하는 통에 담당경찰서에서도 주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모든 정황을 보아 간첩은 분명 아닌 것이다. 그런데 왜 쉽지 않게 탈북해 왔던 길로 다시 월북했을까. 그 답은 향수병자로 이미 주어졌고 그 원인은 <쇼생크 탈출>의 브룩스를 통해 간단히 설명되며 이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 탈북자는 자유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이다. 아니 자유에 대한 개념이 우리와 다른 것이다.
북한에서 태어나 세뇌된 것이 브룩스와 같다는 것이다. 브룩스와 다른 것은, 자살하지 않고 왔던 길로 다시 갔다는 것이다. 사실 브룩스도 의도적인 권총강도사건을 만들어 감옥에 다시 갈까하다가 목을 매었을 뿐 그 고민은 탈북자와 똑같았다. 감옥에 갇힌 대부분은 감옥에서 나와 자유롭고 싶다. 하지만 감옥에서 잔뼈를 굳히며 일생을 보낸 브룩스 같은 인간은 감옥이 더 편해 보이는 것이다.
질량을 떠나 걱정 없이 주어지는 숙식, 비록 죄수들이지만 익숙한 친구들과 감옥환경, 그런데 석방되어 갑자기 닥친 자유세상의 낯설음, 거기다가 죄수출신이라는 차별과 배척으로 인한 외로움, 먹고살아가야 할 걱정 등은 감옥에서보다 고통이고 두려움이었다. 3만 5천 명의 탈북자가 남한에 살고 있다. 이 중에는 브룩스 같은 이들이 있다. 그 한명이 최근 월북한 탈북자이다.
이민복 탈북민 선교사(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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