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과 헌금감소로 피폐해진 미국의 한 다문화교회가 초대형 교회를 매각하고 전면 온라인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콜로라도 아라파호 카운티에 소재한 덴버 포터하우스(Potter's House of Denver)는 1천2백20만 달러(145억), 13만7천제곱피트(3850평) 규모의 초대형 교회를 매각하기로 했다고 투레 로버츠 담임목사가 밝혔다.
사라 제리크-로버츠 사모와 함께 교회를 이끌고 있는 로버츠 목사는 덴버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모든 교회는 교구민과 더 넓은 지역사회를 가장 잘 섬기는 방법을 재고하게 됐다”라며 “모일 수 없는 상황과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우리 교회는 미 전역 다른 많은 교회와 마찬가지로 헌금 감소를 경험했다”라고 말했다.
로버츠 목사는 “10년 넘게 사용했지만 중요한 수리가 필요한 오래된 건물을 유지하는 대신 부동산을 매각하고 예배를 완전히 가상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앞으로 나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건물을 매각하고 성공적인 대안으로 입증된 온라인예배를 계속하면서 연간 수천 가정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푸드뱅크를 포함해 실질적인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결정했다”라고 했다.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현지 부동산 개발업체인 ‘DHI Communities’가 현재 교회가 소재한 32에이커 규모의 부지를 5에이커 규모의 공원과 주택과 아파트 500여채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한다.
덴버 포터하우스의 폐쇄는 미전역의 많은 교회가 출석률 감소로 인해 건물을 포기하는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때로는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대안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CP는 전했다.
지난 성탄절 이브 펜실베이니아 주 벨폰테의 221년 된 벨폰트제일장로교회는 코로나19로 대면예배를 출석하는 인원이 12명으로 감소하자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교회를 폐쇄했다. 전염병이 발생하기 이전에는 수백여명이 예배를 출석하기 위해 건물에 모여들었던 전성기도 있었으나 약 40여명의 성도들만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고 한다.
한편, 지난해 9월 1일부터 29일까지 개신교 목회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모든 개신교 교회 가운데 98%가 현장예배를 위해 개방되어 있으며 이는 전염병 이전 수준과 거의 일치하지만, 교인들이 현장예배로 복귀하는 속도는 느려졌다고 CP는 전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0년 1월 수치와 비교했을 때 8월 현재 교회 중 13%는 코로나19 이전 출석률의 5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 가운데 약 35%는 해당 기간 동안 출석률이 50%에서 70% 사이라고 보고한 반면, 30%는 출석률이 70%에서 90% 사이라고 보고했다.
연구원들은 코로나19 전염병의 장기적인 영향이 교회 공동체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심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흑인 교인들은 코로나19가 더 이상 위협으로 여겨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예배와 온라인예배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만이 교회 예배가 앞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유지되기를 원한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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