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운영하는 퀸즈 지역 유명 사찰에서 감금당한 채로 60대 한인 노인이 현대판 노예로 살고 있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노인은 살해 위협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경찰에 따르면 오옥진(60) 씨는 무려 12년간 월급은 고사하고 갖은 협박에 시달리며 사찰에 감금되어 살아왔다. 오 씨는 1998년 한국의 한 직업 소개소를 통해 승려 최수복 씨를 소개받았다. 최 씨는 사찰을 관리하고 가사일을 돕는 대가로 매달 130만원의 임금을 제안했다. 당시 환율로 환산해 1200 달러였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배를 타고 뉴욕으로 밀입국 한 오 씨는 월급은 커녕 노예 생활을 시작해야 했다. 최 씨가 운영하는 사찰은 물론, 최 씨의 가족들이 거주하는 집까지 모든 가사일을 도맡아 했다. 12년간 하루 14시간 이상 일을 해도 월급은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유일한 그녀의 외출은 최 씨와 최 씨 가족 식사 준비를 위한 장보기가 전부였다.
오 씨가 밀입국한데다 여권을 비롯한 모든 신분증을 뺏기고 감시당하면서 외부와의 접촉은 철저하게 제한됐다. 임금을 요구하는 오 씨에게 최 씨 가족은 협박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한다. 오 씨는 사찰을 방문한 최 씨의 친구로부터 도움을 받아 지옥과 같은 곳을 탈출할 수 있었다.
지난주 접수된 소송장에는 "오 씨가 명예훼손과 살해 위협, 폭행을 당했다"고 적혀 있다. 소송장에는 승려 최수복 씨와 최 씨의 두 형제, 그의 아들과 딸, 조카, 2009년에 사망한 그의 모친까지 포함돼있다. 이 사건을 다룬 NYT는 "몇 번이나 찾아갔으나 그들을 만나는 것은 헛수고였다"고 전했다.
현재 Asian American Legal Defense and Education Fund and the New York law firm Davis Polk & Wardwell 소속인 아이비 수리요파 변호사가 오 씨의 변론을 맡고 있다.
한인 운영 사찰서 현대판 노예로 12년
밀입국 빌미로 신분증 압수, 감금 폭행 및 노동 착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