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7000명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날, 정부가 재택치료 확대 방안만을 내놓자 상황 인식이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125명이다. 이는 역대 최다이자 첫 7000명대다.
특히 종전 최다 기록이 4일 5352명이었고 전날인 7일 확진자 수가 495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유행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추가적인 방역 강화 대책을 시행하기보다는 다음 주까지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부터 일부 방역 수칙이 강화됐는데, 이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6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수도권 6인, 비수도권 8인으로 규정했고 방역패스 적용 시설을 기존 5종에서 16종으로 확대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한 조치가 이번 주부터 시행하고 있고 추가접종이 2~3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이런 효과들이 어떤 효과를 내는지 다음 주 정도의 상황들을 관찰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재택치료를 더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마저도 재택치료자의 의료기관 모니터링 기간과 동거인의 격리 기간을 각각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등 방역 강화에 역행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현 유행 상황에 대한 정부의 판단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정기석 한림대학교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지금 정부가 상황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라며 "지금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고려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6일부터 시행한 방역 강화 조치가 유행을 억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하고 있는 비상계획의 강도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좀 더 강력한 수준의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보다 강화된 방역 정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기석 교수는 "확진자가 이렇게 증가하면 당분간 3000명 밑으로 내려가는 건 불가능할 텐데, 그 사이 발생하는 중환자와 사망자를 우리 사회가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여태껏 우리나라에서 했던 것보다 더 강하게 거리두기를 해야 유행이 잡힌다"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교수도 "지금은 기다린다고 상황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추가 조치는 가급적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라며 "지금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자세히 설명을 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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