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로키마운틴연구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자현미경 사진.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로키마운틴연구소

국내에서도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최악의 위기 국면을 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보다 돌연변이가 많아 전파력과 백신 회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이미 국내 지역사회에 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확진자는 5명이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부부와 이 부부의 접촉자 1명, 부부 외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50대 지인관계 2명 등이다.

오미크론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날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부부의 자녀 1명의 변이 검사 결과가 나온다. 이 자녀가 부모로부터 감염됐다면 오미크론 검출이 유력하다.

나이지리아 부부와 접촉한 확진자도 조사 결과 가족 등 3명이 감염됐다. 이들도 역학적 연관성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감염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가 이용한 항공기 내 탑승자와 50대 지인관계 확진자들이 탑승한 항공기 내 승객 등이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또 이들 확진자가 국내 지역사회에서 접촉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현재 나이지리아 방문 부부의 또 다른 자녀 1명과 거주지인 연립주택 내 다른 거주자 8명에 대해 선제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시행 중이다.

부부 외 지인관계 50대들의 경우 해외 입국 확진자 대상 분석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된만큼 향후 다른 입국자들로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추가될 수도 있다.

오미크론의 경우 인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 부위 돌연변이가 32개로, 델타 변이 16개보다 2배 많아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델타 변이의 경우 6월까지만 해도 검출률이 1.9%에 불과했으나 두 달만인 8월에 94.3%까지 증가했다. 현재는 99%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사회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다고 가정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입을 완전히 차단하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개별 사례에 대한 심층 조사, 접촉자 추적이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라며 "일단 유입을 막으려는 노력을 해보는 게 나쁘지는 않다.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를 탄 사람들도 조사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난 5월부터 중단했던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완료자의 해외입국시 격리를 오는 3일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온 나이지리아를 방역강화국가·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하고, 아프리카 지역 유일한 직항인 에티오피아발 항공편의 국내 입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이미 국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퍼졌다면 접촉을 최소화 해 전파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격리가 안 돼 지역사회에 전파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해 접촉을 막는 게 전파 차단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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