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라니 목동 무장세력들이 나이지리아 플라토 주의 한 마을을 습격해 4세 어린이를 포함한 기독교인 10명이 사망하고 가옥 1백여 채가 불탔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를 인용해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검은 옷을 입은 풀라니 목동들이 미앙고 지역 타에그브 마을을 공격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를 외치며 무기를 들고 나타났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회복 중인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은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 손자를 잃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족 6명을 잃은 또 다른 생존자는 “거리에서 잠을 잤다”라고 말했다.
ICC는 이번 공격으로 난민 7백여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이리그웨청년운동(Irigwe Youth Movement) 국가회장은 “이번 공격은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말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라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사이먼 바코 라롱 플라토 주지사는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해 살해하고 주택과 생계 수단을 파괴하는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의 뒤를 쫓는데 어떤 자원과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나이지리아인들은 테러리스트들의 살인과 납치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부의 소극적인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비평가들은 “미들벨트에서 정부의 행동 부족은 다르푸르나 르완다에서 볼 수 있는 유사한 종교적 ‘대량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거부하고 있다.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오픈도어는 기독교인이 가장 심한 박해를 받는 2021년 세계감시국가 목록에서 나이지리아를 9위로 선정했다. 나이지리아는 또한 종교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를 용인하거나 가담한 이유로 미 국무부가 ‘특별우려국가’로 인정했다.
CP에 따르면 이달 초, 바이든 행정부는 기독교인 농업 공동체가 계속적인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무부의 ‘특별우려국가’ 목록에서 나이지리아를 삭제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행정부의 임기 마지막 몇 달 동안 특별우려국가 목록에 추가되었다. 앞서 ICC 보고서는 이 나라를 2021년 ‘올해의 박해 국가’ 중 하나로 지정했지만 올해 발표된 ‘특별우려국가’ 목록에는 나이지리아가 포함되지 않았다.
제프 킹 ICC 회장은 당시 성명을 통해 “나이지리아가 특별우려국가에서 생략된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라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막기 위한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고 있어 폭력적인 박해가 계속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엘 루파이 카두나 주지사와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 정부가 폭력을 더욱 부추겼다”라고 했다.
ICC ‘올해의 박해자’ 보고서는 “나이지리아에서 지난 2000년 이후로 5만에서 7만명이 살해당했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게 지구상에서 가장 치명적인 곳 중 하나”라고 밝혔다.
ICC에 따르면 풀라니 급진파는 지난 몇 년 동안 보코하람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을 죽였고 기독교인 농부를 쫓아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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