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안 당국은 28일 지난달 18일 지린성 교도소를 탈옥하면서 70만 위안(약 1억3100만원)의 현상금까지 걸린 탈북인 출신 주현건(朱賢健 39)씨를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신경보(新京報)와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린(吉林)시 공안국은 이날 오전 10시(한국시간 11시)께 수감 중인 중국에서 경계가 가장 삼엄한 지린성 교도소(吉林監獄) 담을 넘어 도주한 주현건씨를 41일 만에 붙잡았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교도소를 빠져나온 후 경찰 추적을 뿌리치고 지린시 중심가에서 180km 떨어진 융지(永吉)현 결혼식장에 나타나는 등 대담하게 탈주 행각을 벌이던 주현건씨가 펑만구(豐滿)구 쑹화후(松花湖)에 있는 임시막사에서 결국 체포됐다.
지린시 공안국은 주씨를 28일 검거했다는 내용만 공개하고 자세한 과정에는 언급하지 않았다.
신경보가 검거 직후 상당히 초췌한 모습의 주씨가 수갑을 뒤로 채운 채 바닥에 누워 소리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북한 특수부대 출신인 주씨는 누나가 탈북한데 연루해 탄광에서 9년 동안 교화노동형에 처해지자 2013년 7월21일 두만강을 헤엄쳐 중국에 들어왔다.
주씨는 이틀 뒤 현지 민가 여러 곳에 침입해 현금과 휴대전화, 옷 등을 훔치다가 붙잡혀 절도죄와 불법입국죄, 강도죄 등으로 징역 11년3개월 선고를 받고 복역했다.
그는 2024년 10월21일 형기만료이지만 여러 차례 감형은 받아 2023년 8월21일 풀려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주씨는 출옥 후 북한에 송환될 경우 처형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해 죽음을 무릅쓰고 교소도를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1100명 넘는 북한 주민이 중국 교도소에 갇혀 있다며 이들은 석방과 함께 북한으로 강제로 보내져 고문 등의 박해를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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