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교회(담임 김주용 목사)가 17~19일 3일간 오후 7시 30분 본당에서 ‘말씀, 그리고 사색과 결단’이라는 주제로 2021년 감사절 말씀 사경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경회에는 전 100주년기념교회 담임 이재철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첫 날인 17일에는 ‘교회가 새로워진다는 것은’(약1:12~1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주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교회가 저마다 주장했다”며 “그런데 교회는 한 번도 새로워져 본 적이 없다. 이유는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당위성은 모두가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기중심적인 신앙생활의 안일함에 안주해서 교회가 새로워진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예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건물이나 제도가 아니라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모임”이라며 “각 총회의 보고서를 종합한 기사를 보면 많은 교단 중에서도 6개 주요 교단인 예장통합, 예장합동, 기독교장로회, 고신, 감리회, 기독교성결교 등 이 6개 교단에만 지난 10년 동안 176만 명의 교인이 감소했는데, 작년 1년 한 해 동안 40만 명이 감소했다. 작년 2~3월부터 코로나19로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 감소한 40만 명은 아예 교회를 떠난 사람들이다. 10~20년 후에 한국에는 기독교가 존재하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한국교회는 오래 전에 쇠퇴해 가는 유럽교회의 전철을 밟고 있다. 그러나 정작 교회는 위기감을 느끼지 못한다. 교회가 이런 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은 전적으로 제 자신을 포함한 이 땅 목회자들의 책임”이라며 “목회자들이 이런 위기의 공범자라면 교인들은 동조자 내지 방관자이다.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렇게 쇠퇴하게 만든 이 잘못을 어떻게 회개할 것인가. 방법은 한 가지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를 새롭게 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가”라며 “무엇보다도 먼저, 교회가 광야교회가 되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메시야가 강림하시길 열망했다. 그런데 메시야가 강림할 것을 알고 그 길을 예비한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밥을 먹고, 부귀영화를 누리고, 온갖 종교 권력을 누리던 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이 아니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세례 요한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례 요한이 살았던 빈들, 광야에 가면 아무것도 없다. 오직 영원한 하나님만 보이는 것이다. 교회 건물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그리스도인들은 보이는 것 너머를 보는 사람들”이라며 “예루살렘 대제사장들과 율법사들은 예수가 태어난 줄도 몰랐다. 광야의 목자들이 먼저 알고 가서 경배를 했다. 그리고 예수님이 왕이심을 알고 예물을 먼저 바친 사람들 또한 광야의 사람, 동방박사들이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 교회는 어떤가. 교회 예배당은 마치 철옹성 요새와도 같다. 목사, 장로, 권사, 교인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보이지만, 하나님은 보이지 않는다”며 “하나님이 보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더 정확히 말해서 우리의 마음에 있는 세상이 비워지고 광야가 될 때, 교회가 광야가 되고, 하나님이 새롭게 하시는 역사가 있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광야교회가 되는 것은 아웃사이더 교회가 되는 것이다. 세례 요한은 허례허식 할 수 있는 예루살렘의 인사이더의 자리를 버리고, 스스로 예루살렘 밖인 아웃사이더 광야로 갔다”며 “왜냐하면 예루살렘 안에 살고 있는 인사이더들의 논리로는 하나님과 바르게 동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독생자로 우리를 구원하러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외양간 구유에서 아웃사이더로 태어나서 갈릴리 빈민촌 아웃사이더로 사셨다. 왕을 사칭한 대역 죄인으로 십자가에 목 박혀 죽으신 주님 또한 아웃사이더였음을 생각하면 아웃사이더가 아니면 세상을 새롭게 할 수가 없는 것”이라며 “인사이더인 사람, 인사이더가 되려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자신의 기득권과 욕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권력지향적이다. 물론, 종교 행위에는 열심이다. 그러나 종교심은 신앙심이 아니다. 인사이더의 열심 있는 종교심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함이며, 미신과도 같다. 그러므로 인사이더들은 세상을 새롭게 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요한, 엘리야, 엘리사, 바울, 예수님처럼 아웃사이더가 될 때, 자신을 새롭게 할 수가 있다. 자신을 먼저 새롭게 할 때, 세상을 새롭게 하는 주님의 오른팔과 왼팔이 되는 것”이라며 “광야교회, 아웃사이더 교회가 된다는 것은 그림자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시험’은 하나님이 우리를 훈련하시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의 훈련을 견딘 사람만이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다”며 “하나님은 어떤 경우에도 인간을 유혹하시지 않는다. 우리가 사탄의 유혹을 당하면서 거기서 벌어들인 돈으로 은혜롭게 산다는 것은 거짓이다. 우리를 그리스도인답게 해주는 모든 은사와 은혜는 오직 빛들의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 한 분”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나님은 돌아섰을 때 그림자도 보이지 않으신다. 왜냐하면 영이시기 때문”이라며 “그림자 없는 첫 열매로 우리가 진리의 말씀으로 낳아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일평생 그림자 없는 투명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가릴 것이 없어야 한다. 교회가 교인들에게 재정원장과 당회록을 공개할 수 있다면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타락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목회자가 타락하지 않으면 교회가 타락할 확률은 그만큼 줄어든다. 광야교회, 아웃사이더 교회, 그림자 없는 교회가 된다는 것은 한 마디로 욕먹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광야의 소리는 인간의 욕심을 위해 왜곡되지 않는 날 것, 그 자체로서의 하나님의 말씀이다. 즉,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광야의 소리는 특히 싫은 소리”라고 했다.
아울러 “주님마저도 이 땅에서 욕을 먹었다. 십자가 죽음의 모욕을 당하셨지만, 세상을 새롭게 하셨다. 욕먹지 않고 세상을 새롭게 하는 길은 없다”며 “그리고 버리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새롭게 할 수가 없다. 오늘 이후로 광야교회, 아웃사이더 교회, 그림자 없는 교회, 욕먹는 교회로의 행보를 시작하자. 하나님께서 반드시 새로운 미래로 응답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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