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문연구회와 한국로고스경영학회가 30일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메타버스 시대의 의사소통과 기독교’라는 주제로 제38회 연차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중계됐다.
행사는 3명이 발표자로 나선 주제강연을 비롯해 패널토의와, 이후 분과별 논문 발표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특히 ‘Z세대의 세계관 이해와 메타버스 시대 교회의 선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문상철 원장(카리스교차문화학연구원)의 주제강연이 눈길을 끌었다.
문 원장은 이 강연에서 “새로운 세대들을 이해하는 것은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진정한 선교 마인드의 필수적 부분”이라며 “2019년 이후 Z세대는 20억 명 이상이고, 세계 인구의 30%를 차지한다.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람들”이라고 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지칭하는 단어다. Y세대라 불리는 ‘밀레니얼 세대’ 이후 등장한 젊은 계층이다. 문 원장에 따르면 이들은 현대의 기술에 일찍 노출되면서 그들만의 구별된 세계관과 삶의 양식을 갖고 있다. 즉,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와 함께 자라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멀티태스킹에 능하다.
문 원장은 “Z세대는 특별히 많은 서구 국가들에서 포스트-크리스천 상황에서 자라난 첫 번째 세대”라며 “세대가 젊을수록 더 포스트-크리스천적인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들 세계관의 핵심적 특징은 ‘과학주의’(scientism)이라는 게 문 원장의 견해다.
그는 이들에게 복음으로 다가가기 위해 △신뢰와 공감에 기초한 진정한 관계 형성 △시각적으로 매료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한 새로운 의사소통의 수단과 양식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원장은 특히 “Z세대의 지배적인 세계관은 일반적으로 포스트모던 해체주의와 섞인 혼합주의적 과학주의”라며 “(그러나 구들의 부모 세대 격인) X세대의 세계관은 전통적인 세계관과 섞인 혼합주의적 과학주의”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관 차원에서 다른 세대들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점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대인관계의 태도와 덕목으로서 믿음은 상호 이해와 존경에 기초해서 관계형성을
촉진시키는 것”이라며 “오해와 거부의 가능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독교 교육자들은 믿음과 존중의 정신을 가지고 Z세대와 같은 낯선 세대에 접근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젊은 영혼들에게 의미 있고 창의적인 방식으로 공감을 불러 일으켜야“ 하며 “사랑의 메시지를 사랑의 정신으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선 문 원장 외에 권오병 교수(경희대 경영학과)와 김용찬 교수(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가 주제강연자로 참여해 각각 ‘메타버스의 현황과 전망’ ‘새로운 미디어 환경과 메타버스 소동’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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