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성별을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X’로 표기된 여권을 최초 발급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신의 성별을 규정하지 않은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공식 신분증을 발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여권을 처음으로 발급받은 성소수자의 신상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밝히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신분증에 표시된 성별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전환 증명서’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 의사의 특별한 소견이 없이도 자신이 성별을 선택해 표시할 수 있게 됐다.
국무부는 “성 정체성에 상관 없이 모든 여권 소지자가 가능한 한 원활한 여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의 다른 정부 기관과 긴밀히 협력 중”이라며 “내년에는 성별 표기와 관련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발표된 라스무센 리포트의 여론조사 결과, 새로운 성 정체성을 반영한 여권 정책에 미국 성인의 54%가 반대했고 35%가 찬성했다.
현재 미국 외에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 최소 11개국에서 ‘X’ 성별로 표기된 여권을 발행하고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