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개혁교회 목회자이자 호주 제3공간(Third Space) 책임자인 데이비드 로버트슨(David Robertson) 목사가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감상평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게재했다.
그는 “올해의 TV 센세이션이다. 모두가 이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하고 관련 이미지가 도처에 있다. 약간 과장이 있다고 인정하지만 그러나 약간 일뿐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스릴러 ‘오징어 게임’은 정말 게임 체인저”라고 했다.
그러면서 “극도로 폭력적인 것은 내 취향에 맞지 않지만, 이것은 달랐다. 난 오징어게임이 명석하며 계시적이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데이비드 목사는 “오징어 게임은 반자본주의적 비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그 이상”이라며 “이 드라마는 상위 20%의 순자산이 하위 20%의 순자산의 166배인 한국의 상황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청년들은 가정을 꾸릴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출산률은 낮아지고 있다. 부채는 한국에서 자살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다. (한국의) 가계부채는 GDP의 103%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부채, 도박 및 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사람들이 사고 팔리고 비인간화된다. 슬프게도 너무 현실적”이라고 했다.
데이비드 목사는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에 대해서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폭력)과 관련된 두 가지 위험이 있다. 첫째, 참가자들처럼 우리도 폭력에 익숙해지고 현실에 무감각해지기 쉽다. 오락으로서의 폭력은 참가자뿐만 아니라 관음증 환자에게도 비인간적이며 잔인한 행위다. 이것은 1세기 콜로세움의 21세기 버전과 같다. 배우들은 죽지 않았지만 유흥을 위한 폭력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라고 했다.
이어 “둘째, 모방의 위험이 있다. ‘오징어 게임’은 확실히 어린이용이 아니지만 오늘날의 인터넷 세계에서는 많은 어린이들이 시청할 것이다. 문제는 그들이 진행되는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이해력이나 성숙도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 성인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이고 수용 가능한 것으로 묘사되는 것을 보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 있다. 그들은 심지어 그것을 모방할 수도 있다. 벨기에의 한 학교는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처형이 아니라 패자에게 펀치를 날리는 '빨간불, 초록불' 게임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이미 경고를 내렸다”라고 했다.
데이비드 목사는 ‘오징어게임’에서 묘사된 기독교에 대해서 “서양인들에게 놀라움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으로 대표되는 교회의 성장, 개신교 직업 윤리가 한국 경제의 기적에 끼친 역할, 부와 권력에 의한 교회의 부패는 현대 한국인들의 삶에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 드라마는 기독교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목사인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딸의 마음 아픈 이야기를 떠올려 보라. 그녀는 용서를 빌며 끊임없이 기도하는 남자가 또 다른 살인 게임에 참여하는 것을 두고 조롱한다. 그녀는 ‘기도가 무슨 소용이야?’라고 묻는다. 사실 하나님, 그리스도, 그리고 영성은 게임의 일부가 아니”라고 했다.
또 “오징어게임은 도덕을 말하지만, 답을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코로나19, 기후 변화, 문화 전쟁 속에 빈부가의 격차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오늘날 우리 세계를 과장되게 묘사한 정확한 그림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오징어게임이 기업 자본주의의 큰 대표들을 작품의 악당으로 그리고 있지만, 넷플릭스 자체도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라는 것이다. 오징어게임은 가난한 이들의 죽음을 부자들의 유흥거리로 삼는 세태를 한탄하지만, 이 드라마 자체가 정확히 그렇다. 3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오징어게임의 가치는 현재 13억 달러에 이른다. 가난, 포르노, 폭력은 돈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미를 위한 폭력, 가난한 자와의 도박, 성적 착취, 빈부격차의 증가 등으로, 이 드라마 시리즈는 기독교 이전의 그리스-로마의 이교도적 세계관으로 퇴보하고 있는 21세기 이후의 문화를 묘사하고 있다. 지옥이라는 적절한 제목의 2편에서 참가자들에게는 게임을 그만둘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를 위해 약간의 과반 투표가 나왔지만, 그들 중 93%가 다시 돌아온다. 그들은 게임의 지옥 또는 현실 세계에서 깨어진 인간관계로 가득한, 오랜 가난에 찌든 삶의 지옥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답은 없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과도한 기업 자본주의에 대한 답은 공산주의가 아니다. 공산주의가 가져다 주는 기쁨을 알려면 북한을 보라! 우리가 어떤 경제 체제를 이용하든 기독교적 가치가 필요하다. 폭력에 대한 해답은 그 이상의 폭력이나 전쟁을 준비하며 이야기하는 평화가 아니다. 진정한 샬롬인 평화의 왕을 알 때 알게 된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문화 엘리트들이 ‘인간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못하는 세상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절실하다. 이 시리즈의 가장 좋은 대사 중 하나는 참가자 중 한 명이 ‘너희들은 말과 같다’는 소리에 ‘난 말이 아니다. 난 인간이다’라고 대답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하나님 형상 안에서 평등하게 지어진 남자와 여자’라는 성경의 답은 다양성, 평등, 긍휼함, 그리고 인류라는 모든 위대한 ‘진보적인’ 덕목의 기초가 된다. 우리가 이를 거부하면 오징어게임으로 끝난다”고 했다.
데이비드 목사는 “위선적이고 오만하며 공허한 기독교의 문제들에 대한 답은, 기독교를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더 포용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단순한 우리의 게임의 목표를 위한 소품으로 이용하기보다 그분을 예배하고 사랑하고 알고 섬기는 기독교의 더 많은 부분이 필요하다. 오징어게임은 타락한 인류에게 큰 필요를 상기시킨다. 우리가 모든 인간의 마음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악의 바이러스를 어떻게 다룰 수 있나? 마지막회에 ‘예수 천국 불신 지옥’이라고 팻말을 들고 외치는 거리 전도사가 나온다. 이는 기독교인을 조롱하는 영상이지만, 궁극적으로 그것만이 유일한 선택이다. 모종의 지옥에 있는 이들, 그 길로 향하는 이들에게 유일한 답은 그리스도의 복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피할 수 없는 오징어게임 2편의 엔딩 크레딧 영상을 보면서, 적절한 결말로 예수님 말씀의 인용을 제안하고 싶다”며 다음 성구를 덧붙였다.
“주님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눅 4: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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