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예수님의 버킷 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사복음서는 후반으로 가면 예수님의 십자가와 점점 가까워진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기 바로 전날 하신 일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죽음을 하루 앞두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내가 고난을 받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라고 하셨다. 여기 나오는 ‘고난을 받기 전에’를 ‘죽기 전에’로 읽어도 된다”며 “이제 예수님은 다음 날이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내가 죽기 전에 너희와 함께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다고 말씀하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이 말씀을 듣는데 버킷 리스트 생각이 났다. 죽기 전에 꼭 한번쯤은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 말이다”며 “예수님이 원하고 원하였다고 같은 말을 두 번이나 반복하신 것은 죽음을 앞둔 예수님이 그만큼 이것을 간절히 원했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예수님이 죽기 전에 간절히 원하고 원한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제자들과 함께 밥 먹는 것이다. 예수님은 유월절 식사를 제자들과 함께 하기 원하셨다”며 “사람에 따라서는 겨우 또는 뭐야 하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 죽음을 하루 앞두고 겨우 제자들과 함께 밥 먹기를 원하고 원한 것이 납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보다 더 크고 원대한 그 무엇을 할 수 있는데, 너무 작고 평범한 것을 원하고 원한 것 같아 든 생각일 수 있다. 밥 먹는 것을 이렇게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아 생긴 일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여러분이 내일 죽는 것을 오늘 알았다면, 여러분은 오늘 무엇을 하기 원하는가”라며 “그것이 여러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일, 여러분이 생각할 때 가장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예수님에게는 그것이 제자들과 함께 밥 먹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가족이었다. 예수님과 제자인 우리는 가족”이라며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하늘 가족이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시고 예수를 믿는 우리는 형제자매가 되었다. 예수님이 죽음을 앞두고 원하고 원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밥 먹는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이날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성찬식을 제정하셨다”며 “떡을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라며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다. 저녁 먹은 후에 잔을 제자들에게 주며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셨다. 예수님은 그날 밤, 죽음을 하루 앞둔 그날 밤 자신의 살과 피를 제자들에게 주셨다. 평생을 주신 예수님이 마지막 순간에도 주고 또 주셨다”고 했다.
이어 “제자들과 함께 밥 먹는 것, 사랑이다. 제자들에게 살과 피를 주는 것, 사랑”이라며 “예수님은 죽기 전날 사랑하기를 원하고 원하셨다. 사랑은 죽기 전날 간절히 원하고 원할 만큼 소중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죽기 전에 하는 일, 죽기 전에 하는 말은 그것은 중요한 일이고 중요한 말이다. 우리는 그것을 지금, 살고 있을 때도 해야 한다”며 “가족을 비롯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밥 먹는 일을 하찮게 여기지 않고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밥 먹는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밥 먹어야 한다. 주는 것의 중요함을 성경은 수없이 가르치고 있다. 예수님은 주고 또 주는 일은 죽기 전날도 원하고 원해야 할 일이라고 몸으로 가르치셨다”고 했다.
아울러 “살아있는 지금, 우리는 줘야 한다. 주고 또 줘야 한다. 주다 실망했다고 주는 것을 중단했다면 다시 줘야 한다. 주고 또 주고 주고 또 줘야 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한다. 언제까지? 죽을 때까지”라며 “죽는 날까지 밥 먹고 또 먹고 주고 또 줘야 한다.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