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로교회 원로인 정필도 목사가, 그가 지난 55년간 전해 온 설교 중에서 성도들에게 오래 기억되며 그들의 영혼을 울렸던 50여 편의 설교들을 정리해 ‘믿음의 쉬울-리 없지요’라는 책에 담아냈다.
이 책은 △회개로 시작한 하루를 주님은 회복시키신다 △지친 영혼의 유일한 처방은 예수뿐이다 △기도의 무릎이 인생의 어깨를 편다 △고난의 강, 은혜의 징검다리로 건너라 △성령이 기름 부으실 때 시들지 않는다의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기도의 무릎이 인생의 어깨를 편다'의 내용이 눈길을 이끈다.
정 목사는 "세상에는 전쟁이 참 많다. 어떻게 보면 전쟁이 끝이 없다. 지구상 어디에선가는 지금도 전쟁이 한창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전쟁은 끔찍하고 괴롭지만, 이기기만 하면 영광이 있다. 이기면 다 깅해지고 부유해진다. 그러므로 전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이기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전쟁에 패하면 고통, 수치, 죽음, 멸망이 있을 뿐이다. 그런데 알아야 할 것은 전쟁의 승패는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목회하는 것도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은혜 가운데 50년간 목회하면서 많은 영적 승리를 경험했다. 하지만 목회라는 전쟁에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이 전쟁에서 앞장서서 영적 장애물을 걷어내고 귀한 성도들과 함께 성장하도록 도우신 분은 다름아닌 주님과 성령님이시다"라며 "그런데 하나님이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 주시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과 함께하시며, 기도하는 자를 이기게 하신다. 원수 마귀와 싸워 이기기를 바란다면 우리는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 세상과 싸워 이기기를 바란다면 엎드려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과 아말렉이 싸울 때 여호수아의 군대는 나아가 열심히 싸웠다. 그런데 이기고 지는 것은 그의 열심과는 아무 상관이 없었다. 모세가 손을 들고 기도할 때는 이스라엘 군대가 앞으로 나가고, 기도를 멈추면 적군의 기세가 등등해져서 이스라엘 군대가 밀리곤 했다. 하나님은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이 사건을 통해 확실하게 알려주셨다"라며 "우리 앞에도 전쟁이 있다. 삶의 매 순간이 치열한 전쟁의 연속이다. 이 전쟁에서 항상 이기려면 다른 어떤 일보다 우선적으로 그리고 간절하게 기도해야 한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기도하고, 편히 쉴 때도 마음속으로 주님과 대화해야 한다. 항상 주님만 바라보며 주님을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사람과 함께하시며, 그를 위해 대신 싸우고 승리를 주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습관을 따라' 감람 산에 가셨다. 곧 닥쳐올 십자가의 고난을 앞두고도 평소대로 기도하기 위해 산에 오르셨다. 예수님은 습관처럼 기도하시며, 기도를 힘써 가르치셨다. 수시로 제자들을 떠나 홀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엎드려 기도하셨으며, 제자들을 향해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눅 22:40)'고 말씀하셨다"라며 "어떤 시험이 닥쳐도 시험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이기는 사람이 되려면 영적으로 강건해야 한다. 우리 영혼이 영적으로 강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다 보면 은혜를 받고, 은혜를 받으면 권능을 받게된다. 그럴 때 환난과 시험을 능히 이기게 된다"라고 했다.
정 목사는 이어 "기도는 하나님이 우리의 모든 필요를 공급하시고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주권자임을 고백하는 삶의 자세이다. 예수님은 평생 기도하는 삶을 사셨다. 특별히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기도는 성도인 우리에게 기도가 무엇인지를 께닫게 하는 위대한 기도이다. 이때 예수님은 순종의 기도를 드렸다"라며 "예수님은 모든 인간의 죄를 홀로 담당하셨기에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모든 인류의 죗값을 대신해 십자가를 지는 고통은 곧 지옥의 고통이었다. 또한 예수님은 전지하신 분이기에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아셨을 뿐 아니라,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도 아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내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라고 기도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기쁨으로 고통을 이기셨다. 그리고 '다 이루었다'는 승리의 유언을 하고는 숨을 거두셨다. 그리고 하나님은 순종하신 예수님을 다시 살리사, 그 이름을 구원의 통로로 세우셨다"라며 "우리는 주님에게 구하는 것이 참 많다. 건강과 명예와 세상적인 평안을 구하고 있다. 그러나 예수님이 가르치신 기도를 자세히 보면,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는 단 한 가지도 없다. 모두가 하나님 나라와 그분으 뜻을 높이는 기도, 곧 순종의 기도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정 목사는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언어이다.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하는 대화의 언어이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에서조차 '나의 나라'를 구하고 있으며,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성도에게 하나님 나라는 곧 하나님의 나라이자 나의 나라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해야 한다"라며 "우리의 삶은 늘 흔들린다. 혼란하고 종 잡을 수 없이 돌아간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와 그분의 의를 구하고 순종할 때, 우리의 일상은 그 나라 안에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질서대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니 기쁨으로, 온 생명을 살리기 원하시는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위한 순종의 고백을 드리길 원한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의 기도, 최고의 기도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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