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허은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선 다 같이 찬송가 27장을 부르고, 장로부총회장 노병선 장로의 기도, 회록서기 이종철 목사의 성경봉독에 이어 직전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가 ‘은혜로운 동행’(창세기 5장 21-24절)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소 목사는 “총회장의 역할이 원래 그 책임과 스트레스가 크다. 정부와 싸우라고 누군가 내게 말하지만, 무조건 반대하고 시위하는 것만큼 쉬운 건 없다. 단순하지만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잃을 게 많다면 균형을 잡고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총회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한다. 지난 105회 때는 교단에서 단 한 번도 고소·고발이 없었다. 배광식 목사님께 더 큰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해 달라”며 “106회 총회 슬로건은 ‘은혜로운 동행’이다.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하나님이 데려가시니 이 세상에 있지 아니하다’는 말씀에 눈물이 핑 돈다. 어떻게 300년 동안 에녹은 하나님과 동행하셨을까. 에녹은 하나님과의 동행을 평생 이어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과 동행하며 경건하게 살아야겠다. 지난해 총회 슬로건은 ‘세움’이었지만 올해 총회는 ‘은혜로운 동행’이다. 우리 교단의 영향력 세움은 잘했다고 고백한다”며 “배 목사님은 20년 동안 산 기도를 해왔다고 하는데, 이번 총회 회기 동안 아름답고 은혜로운 동행의 역사가 가득 넘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신임 총회장 배광식 목사가 시무하는 대암교회의 장로이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은 축사에서 “배광식 목사님 곁에서 십 수 년을 지켜보면서 참 훌륭한 지도자라고 흠모하고 있었는데, 총회장에 취임하셔서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배 목사님은 20년 동안 산 기도를 드리셨다. 주일 7시 반 저녁 예배를 드린 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산 기도를 가신다. 영성을 키우시고 말씀에 은혜가 넘치시며 교회 행정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셨다. 신학 교수로서의 역할 등 영남지역에서 모범적 역할을 쌓아오셨다. 축적된 역량을 기초로 합동과 한국 기독교를 반석 위에 올리리라 믿는다”고 했다.
또한 “오늘날 교회가 직면하는 것은 예배가 방해되고 실질적으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다. 많은 성경적 원리와 기독교적 가치가 훼손 받는 이 시점에서 연합된 교회와 총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많은 현안들이 정치와 연결돼 기독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이 고민되는데, 많은 지도자 목회자들과 함께 협력하면서 제게 맡겨진 역할을 충실히 잘 감당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는 반인류적이고 반기독교적 코드가 담겨 있다고 한다. 하지만 탐심·분노의 표출로 얼룩진 인간세계에서 유일한 희망의 출구란 사랑과 희생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의도일지는 모르지만 그리스도인의 이기적인 모습에 구조의 손길을 더하는 것 아닌가도 생각된다”고 했다.
그는 “기도하지 않으면 오징어 게임을 하고 싶은 교권의 욕망과 탐심이 얼마든지 뻗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오징어 게임을 멈추게 하는 거룩한 게임 체인저가 돼야 한다”며 “배광식 목사님께서 부디 홀리(Holy) 게임 체인저가 되셔서, 교단 내부에 있을 수 있는 오징어 게임을 종식시켜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신임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취임사에서 “이번 회기에는 전국 기도회 조직을 촘촘히 구축해, 본격적인 기도운동을 전개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마음이 식어진 하나님의 종들에게 불을 지피기 위한 최소한의 헌신이다. 전국 교회와 증경총회장 등 총회 관계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우리 교회가 본질로 돌아가 주님께 엎드리는 기도를 드리자. 이게 우리 교단이 살아날 최소한의 방법이다. 엎드려 부탁한다. 이것이 시작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증경총회장인 박무용·이승희 목사의 격려사와 증경부총회장 권영식 장로의 축사가 있었다. 이후 다 같이 찬송가 320장을 부른 뒤 신임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의 축도로 이날 감사예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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