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식 목사(높은뜻덕소교회 담임)가 지난 6일 2021년 故 옥한흠 목사 11주기 은보포럼 특별강좌에서 ‘코로나 시대, 교회와 목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좌는 은보포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방영됐다.
오 목사는 “코로나가 교회에 준 것 첫 번째는 ‘상실감’이다. 상실감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목회자 입장에서 먼저는 예배의 상실감이 있다”며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목회자적 상실감이 크다. 현장예배를 드리지 못한다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상실감이며 이것은 방역당국의 지시를 수동적으로 따라야 하는 자괴감을 겪는 것이다. 즉 종교이 자유가 침해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는 교인을 만나지 못하는 상실감”이라며 “소그룹 모임이나 장례식, 병문안과 같이 필요에 의한 만남은 목회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데, 사람과 사람이 만나 위로하고 격려하는 목양이 단절되었다는 상실감”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셋째는 신학의 역할의 상실감”이라며 “신학은 교회를 지탱해주는 기반이 된다. 목회적인 다양한 일을 해 나갈 때 교회는 교리적으로, 교인의 생활에 있어서 모든 부분에 신학적인 원리를 맞춰본다. 그리고 신학적으로 가능하고 올바른지를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신학이 모든 교회의 모습들의 답을 주지 못하고 있고, 이로 인한 상실감이 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정의도 신학적으로 명확하지 않다. 이것이 하나님의 징계인지 아니면 교회를 바르게 세우도록 축복하시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또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일 때, 온라인 예배가 신학적으로 올바른 예배인지 신학적 정의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온라인 성찬이나 세례에 대한 찬반 의견이 더러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가 교회에 준 것 두 번째는 ‘불안감’이다. 코로나로 인해 변화된 목회적 환경에서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목회적 답이 없는 것의 불안함이 목회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라며 “소형교회들은 온라인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있으며, 중·대형교회들은 코로나 이후에 교인들이 제대로 복귀를 할 것인가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조급함’이다. 먼저는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조급함”이라며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교회관에서 비롯된 조급함이다. 코로나 시대 목회에 대한 불안감, 조급함 등이 코로나 시대에 목회를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강좌를 많이 열게 되었는데 특별히 온라인을 통한 교회 성장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상황은 바뀌었지만, 교회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그래서 소형교회들은 온라인 시스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고 했다.
또한 “둘째는 다른 교회와의 비교에 의한 조급함이 있다”며 “다른 교회가 온라인 교구를 만들거나 온라인 시설을 조성했을 때 그렇게 하지 못한 교회들은 조급함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코로나는 교회에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고 했다.
오 목사는 “코로나 유행을 교회에 유의미한 기간으로 맞아야 한다”며 “코로나 기간 동안 소홀했던 교회의 본질을 다시 찾고 재정비 기간으로 삼아야 한다. 하나님은 코로나로 인해 교회가 바로 세워지기를 원하신다. 이러한 분명한 인식 가운데 교회를 교회답게 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교회를 바라보고 섬겨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마태복음 18장을 보면 1~14절까지는 누가 천국에 들어가는가. 15~20절에는 죄를 범한 형제에 대한 권면과 기도를, 21~30절은 공동체에서 끊긴 자들에 대한 자세를 말한다”며 “이 땅에서 성도들과 함께 천국을 미리 맛보고 희망을 가지고 살다가 천국에 가는 것이 교회의 본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는 천국을 소망하고 모두가 천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독려하는 신앙 공동체”라며 “목양이란 천구에 들어가기 위해서 나그네의 삶을 사는 이 땅의 모든 자들을 아주 작은 자라도 소중히 여겨 독려해서 믿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함께 신앙생활 하다가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간 자들을 찾아가 격려하고, 죄를 지어 괴로워하는 자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고, 하나님의 품 안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며, 죄인을 정죄하는 교회 내 무리들까지 가르쳐 죄인들을 함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권면하고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故 옥한흠 목사는 천국에 대한 메시지를 소홀히 다루지 않았다”며 “천국에 소망을 두고, 이 땅의 것을 내려놓기를 전했다. 교인들은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회의 설립 목적은 성경에서 분명하게 얘기한다. 목회자들이 목회적 관심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 그것은 결코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회는 천국을 향해 가는 교인들의 공동체”라며 “목회는 교인들이 한 사람이라도 낙오자 없이 하나님이 계시는 본향,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이끄는 것이다. 코로나 기간이 다시금 교회를 생각하고, 무엇에 더 집중해야 할지를 깊이 생각해서 교회를 바로 세우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기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로나 기간 동안 교회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고, 예배를 고민하게 되었다. 또 효과적인 선교란 무엇인지, 목회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으며, 교회와 이웃의 관계를 더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며 “이것은 코로나 기간이 우리에게 준 유익이 아닐 수 없다. 더 깊이 생각하며 긍정적인 부분과 교회의 본질을 찾아가면서 다시금 교회를 세워 나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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