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교회 정성학 목사(21세기성경연구원 원장)이 최근 페목칼럼에서 "외로움은 고난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 목사는 현재 '외로운 시리즈' 여섯번째 책을 펴냈다. 그만큼 외로움에 대한 묵상이 남달랐던 터 사람들이 "무슨 책을 그렇게 뚝딱뚝딱 하면 한 권씩 나오느냐?"고 물을만도 했다.
이에 정 목사는 "물론 말씀하신 것들이 모두 맞을 수 있다"면서도 "그분들에게는 제가 피를 말리듯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이 그냥 뚝딱뚝딱 지나가는 것처럼 느끼셨을 것이고, 저도 아직 이 책을 쓰는 동안 먼저 쓴 책을 한 번도 못 읽었기 때문에 글쓰기보다 책 읽기가 훨씬 어렵다는 것을 아직 동의 못하실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이번에도 성경 묵상을 통한 외로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풀어냈다. 정 목사는 "다른 책보다 훨씬 더 친근감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외로운 예수님'이나 '외로운 바울'은 우리가 감히 범접하기 어렵고 넘어갈 수 없는 벽처럼 우뚝 서 있는 분들이다.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처럼 병들고 가난하고 어려운 인생들이 주님을 만났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설득력도 있고 읽기도 쉽고, 공감대가 훨씬 넓을 수 있다. 결국 그것이 이 글의 장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그러면서 "제가 썼던 '외로운 족장들'과 '외로운 선지자'들은 적어도 '아브라함'부터 '이삭'과 '야곱', '요셉'이 지금부터 4-5천 년 전 사람들이다. 또 '모세'와 '여호수아',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야기도 지금부터 삼천 여 년 전 이야기다"라며 "거기에 비하면 이 책의 인물들은 근래에 일어난 것처럼 느껴진다. 지금부터 이천년 전 예수님 당시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래서 접근성이 좋고 종전처럼 난해한 문제들이 거의 없다. 예수님 시대의 이야기라 쉽게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책을 쓰며, 성경의 행간을 살펴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떤 사람이든 삶이 무척 외롭고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슬픔과 외로움을 극복하거나 회피하려 하지 않고 그냥 삶 속에서 느끼며 그 속에 파묻혀 그 시절을 주님과 부대끼며 살았다"며 "따라서 더러 외로웠고 더러 슬펐고 힘들었을지 모르지만 그 와중에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개척했고 변화시켰다. 그들이 비록 외로움은 극복하지 못했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역사는 꾸준히 행복하게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아울러 "'외로움'이 언제나 슬픈 것은 아니다. 힘든 것도 아니다. 외로움은 저주도 재앙도 아니다. 왜냐하면 외로움 때문에 예수님을 만나고 외로움 때문에 기적을 경험하고 외로움이 그의 삶을 한 걸음 나가게 하는 디딤돌이 되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또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아프고 힘들던지 혹은 슬프고 외롭던지 그런 시간이 오히려 주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고 그 힘든 삶의 현장에 주님께서 찾아오시게 되었다면 건강한 사람들보다 오히려 더 복을 받은 사람들이다"라고도 했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도 살폈다. 정 목사는 "맹인이었기 때문에 주님께로 갈 수 있고 맹인이기에 주님을 가까이서 보고 그 능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면 맹인으로 난 것은 그에게 자주가 아니라 복이다"라며 "때문에 그들에게 장애나 질병은 고통이나 재앙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아가는 징검다리가 되었다. 주님의 능력을 경험하고 가슴시린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예루살렘의 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아니었다. 모두 갈릴리 변방의 버림받은 이들이었다. 병들고 소외된 이들이 주님께 나아가 운명의 전환을 맞았다"고 했다.
이어 "병들었기에 달려가 하소연할 수 있었고 병들었기 때문에 주님이 도와주셔야 했고 병들었기에 주님의 능력을 직접 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며 "그러므로 건강하여 주님을 경험하지 못하는 이들보다, 병들어 주님을 경험한 사람들이 훨씬 복된 사람이다. 건강하다고 복이 아니고, 모자라다고 재앙이 아니다. 주님께서 그것을 채울 수 있는 기회다. 나를 포기할 만큼 약함으로 주님을 찾을 수 있고 매달릴 수 있다면 고난이 더 큰 복을 누리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사도들의 약함이 주님의 능력을 덧입으므로 강함을 드러내게 되었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등장하는 인물들을 보면 정말 쓸모없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이도 있지만 이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총체적으로 연약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들이 끝내 약한 채로 그냥 있지 않았다"라며 "주님께서 그들에게 능력을 입혀주시고 고치고 회복시켜 주시므로 그들은 온전하고 강건해졌고 넉넉해졌다. 우리가 '외로운 사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지금도 약할 때 강함이 되시고 추할 때 정함을 주시는 분이 우리의 주님이라는 사실이다"라고 했다.
정 목사는 "이곳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때는 모두 외로웠다. 모두 힘들었고, 모두 병약했다.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런데 결국 그들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약함을 딛고 일어서 강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질병을 딛고 일어서 고침 받고, 멸시와 천대를 받던 이들이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하셨다"며 "그들은 발전하는 역사의 디딤돌이 되었다. 이들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는 굳건히 세워졌다. 그러므로 병들었다고 낙심할 것도 아니고 가난하다고 절망할 일도 아니다"라고 했다.
나아가 정 목사는 외로울수록 더 희망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삶 속에 여전히 주님이 일하실 공간은 넉넉하고 지금도 우리의 운명을 바꾸고 세계를 바꿔 주실 것이기에 외로울수록 희망이 있다"며 "외로울수록 기대감이 클 수 있다. 주님은 건강한 자를 위해 오신 게 아니라 병든 자를 위해서 오셨다. 부한 자를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오셨다. 그러므로 지금 처해있는 상황과 환경이 열악하고 비참해도 이때가 우리를 일으키시는 주님의 능력을 경험할 수 있는 복된 기회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