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회포럼(오병욱 대표)이 27일 오전 11시 대전시 서구 소재 대전한밭교회(담임 곽창대 목사)에서 ‘장로교 총회들은 보편적 고통을 보듬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2021 미포 3차 포럼’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현철 교수(고신대 기독교교육)는 ‘장로교 총회들이 코로나 상황을 이해하는 방식’이라는 제목으로, 정성엽 목사(한교총 합신 총무, 남은교회 담임)는 ‘정부 정책에 기독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각각 발표했다.
먼저, 이현철 교수는 “제71회 고신총회의 상정 안건들에는 전술한 상황에 대한 전국 교회의 답답함이 담겨 표출된 듯하다”며 “물론 해당 안건 모두가 총회에 보고되거나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정안들의 내용을 분석해본다면 지금 교회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으며, 어떠한 측면에 관심이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는 주요한 척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제71회 고신총회에 상정된 안건 중에서 코로나19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도출하고, 해당 사항의 정책적 성격을 분석하고자 하고자 했다”며 “특별히 해당 과정을 수행하기 위하여 Lowi의 정책유형론을 수정하여 분석의 틀로 설정했다. 이 과정에서 정책유형을 1순위와 2순위로 구분하여 고신교회들이 코로나19의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으며, 해당 딜레마적인 상황을 풀어나가기 위한 방향은 무엇인가를 살펴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분석결과 각 노회 및 위원회에서 상정한 총 81건의 상정안건 중 ‘코로나, 코로나19, 코로나 팬데믹’ 이 상정 내용에 있거나, 주요 내용으로서 코로나와 관련하여 대응사항을 맥락적으로 담고 있는 상정안건의 경우 총 12건이었으며, 이는 전체의 14.81%를 차지했다”며 “다음으로 정책유형 분석을 통해 1순위와 2순위의 내용을 종합하여 볼 때 배분정책은 1순위에서 3개, 2순위에서 4개로 총합 중복으로 7개, 재분배정책은 1순위 1개, 2순위 3개로 총합 중복으로 4개, 구성정책은 1순위 8개, 2순위 5개로 총합 중복으로 13개로 분석됐다. 규제정책은 1순위와 2순위 모두에서 확인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전술한 분석결과를 통하여 고신총회가 코로나19를 이해하는 방식과 특징은 먼저,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은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항을 매우 엄중하고, 시급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둘째로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우선적으로 교회의 목회적 활동에 필요한 안정적인 체계와 제도적 확립에 관심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셋째로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교회와 성도들에게 제공하는 목회 및 사역적 내용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제적인 사항을 요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넷째로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동역자와 교회를 지원하고자 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취약한 미자립 소형교회들의 아픔을 보듬고자 노력하고 있었으며, 그들을 위한 관심을 구체적인 위원회와 정책적인 측면에서 구현하고자 했다”며 “해당 사항들이 실제적인 지원과 캠페인과 같은 형태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총회와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수준에 있는 중·대형교회들이 앞장서 줄 것을 소망해본다”고 했다.
그리고 “다섯째로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다음세대 신앙양육에 대한 중요성과 긴급성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12건의 상정된 안건 중 4~5개의 안들이 다음세대와 그들을 향한 목회자 양성을 담고 있어 ‘현존하는 미래’로서의 다음세대를 신앙으로 어떻게 양육해야 할 것인가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여섯째로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의 관심이 우리 ‘내부’를 넘어 좀 더 ‘외부(대사회적인 차원)’로 확장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상정된 의제의 대부분이 우리 교회의 내부적인 이슈와 문제에 대한 관심으로 구성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지막 일곱째로 고신총회 산하 노회와 교회들을 위한 코로나 관련 정밀한 분석과 조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교회와 목회자들은 사역 현장과 성도들의 상황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사역전략과 접근이 필요함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하여 고신총회 내 ‘정책개발 및 정책 고도화 TF팀’이 상시적으로 운영된다면 좀 더 전문적인 수준에서의 정책 운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정 목사는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먼저,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정부를 세우시고, 교회와 정부 각각에게 독립된 통치 권세를 주셨다”며 “교회에는 영적 권세를 주셔서 양심에 따라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건을 가르치게 하셨다. 정부에는 시민적 권세를 주셔서 시민으로 준수해야 하는 여러 법령을 제정하고 다스리는 권세를 주셨다”고 했다.
이어 “둘째로 교회의 영적 권세와 정부의 시민적 권세는 서로 혼동되거나 침해하지 않으며, 서로 부정하거나 배척하지 않는다”며 “교회가 시민적 권세를 행사하거나 거부하여서는 안 되며, 정부가 영적 권세를 행사하거나 통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셋째로 기독교인은 영적인 양심의 자유에 따라 교회의 영적 권세에 순종하는 한편, 또한 정부의 시민적 권세에 순종해야 한다”며 “넷째로 정부는 시민적 질서를 유지하며,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의 영적 권세를 존중하고, 평안 가운데 할 수 있도록 보호하여야 한다. 교회는 정부가 이러한 책임을 다하도록 시민법에 근거하여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다섯째로 정부의 권세에 복종하는 것을 구실로 하나님께 불순종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가 행하는 통치의 정당성은 하나님의 명령에 일치할 때라야 인정된다(단6:22~23).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하는 정부의 권세에 복종하는 것은 악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교회를 운영함에는 명백한 정치와 조직이 있어야 한다. 교회의 치리권은 개인에게 있지 않고 당회, 노회, 총회 등의 치리회에 있다. 교회의 각 치리회는 대소의 차이는 있으나 높고 낮음과 같은 등급은 없다”며 “보다 큰 치리회의 결정은 더 많은 교회를 대표한 것인 만큼, 그것이 성경과 위반됨이 없는 한 작은 치리회는 따라야 된다”고 했다.
이어 “총회의 결정에 노회는 따라야 한다. 그러나 노회는 모든 결정과 기준을 총회에 다 맡길 수 없다”며 “노회는 상황에 따른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고 총회에 보고할 수 있다. 함께 역사를 이루어 가는 공교회로서 우리는 함께 짐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우리는 거룩한 보편적인 교회를 믿는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의 처음부터 마지막 날까지 모든 인류가운데서 영생을 위하여 선택하신 교회를 참된 믿음으로 하나가 되도록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자신을 위하여 불러 모으시고 보호하고 보존하심을 믿는다. 우리는 지금 이 교회의 살아 있는 지체이며 영원히 그러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복음의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세대와 교파별로 다원화된 교회가 공적 이슈에 대해 어떻게 통일된 목소리를 광장에서 낼 수 있는지, 그리고 복음의 공공성에 관한 정보나 관심이 없는 그리스도인에게 어떻게 알리고 실천에 옮기도록 할 수 있는지가 선결과제”라며 “그렇지 않으면 복음과 교회의 공공성 논의와 실천은 소수 그리스도인의 지적 유희나 또 다른 세련된 표현에 머물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교회는 여전히 공적 교회의 책임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며 “그러나 핑계대지 않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교회는 공평성을 다른 기관과 비교해서 말할 수 있는가. 방역 기준에 대한 불만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교회가 파워블럭(power block)을 형성할 때 영적 지도력을 잃어버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 우리가 행하는 일보다 더 근본적”이라며 “성품이 행동보다 더 기본적이다.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에 의해 다듬어 지는 것이 교회를 운영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한없이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세상은 하나님을 하나님답게 모시는 교회를 그리워하고 있다. 교회는 하나님이 계시한 진리를 사랑하고, 진리의 하나님에 대해 진지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며, 하나님을 섬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전초기지다. 지금은 감춰져 있지만 장차 환하게 드러날 그리스도의 주권적 통치를 가리키는 표지이다. 그 때가 되면 온 세계가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알고 하나님 앞에 무릎 끓을 것이다. 이것이 교회의 유일한 존재 이유이자 사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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