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가 영화 촬영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대전 대덕구 오정동 캠퍼스를 바탕으로 하는 각종 시대물과 대형 영화 촬영이 이어지고 있고, 흥행에 성공하면서 캠퍼스 내 영화촬영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06년 ‘그해 여름’(이병헌, 수애 주연)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2편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완료했으며, 촬영 협의가 진행 중인 작품도 여러 편이다.
1950년대 한남대학교를 설립한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거주했던 선교사촌은 겉모양은 기와를 얹은 한옥구조이나 내부는 서양식의 독특한 근대건축 양식을 자랑하며 대전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이곳에서만 영화 ‘그해여름(2006)’, ‘덕혜옹주(2016)’, ‘살인자의 기억법(2017)’, ’정직한 후보(2020)‘와 드라마 ‘마더(2018)를 촬영했다.
지난달에는 선교사촌에서 송중기 배우 주연으로 주목 받고 있는 영화 ’보고타‘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시대극의 영화촬영도 잇따랐다.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초로 결성됐던 남북 단일탁구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한 ‘코리아(2012)’는 한남대 대운동장에서 촬영됐다. 또 故노무현 대통령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변호인(2013)’과 한국 현대사에서 격동의 6월로 기록됐던 ‘1987(2017)’은 한남대 학생회관과 계의돈기념관 등에서 각각 촬영했다.
영화 ‘쎄시봉(2015)’의 야외 연주장면은 한남대 사범대학 잔디광장에서 촬영했다. 지난해에는 가습기 살균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 ‘균’이 56주년기념관과 중앙도서관 등에서 촬영을 완료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올해 8월에는 우주에서 홀로 남겨진 남자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사람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선사하는 감동대작 영화 ‘더 문(가제)’도 한남대 탈메이지홀에서 촬영을 진행한 상태다. 이밖에도 각종 잡지촬영과 뮤직비디오 촬영, 드라마촬영 등이 예정돼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아름다운 캠퍼스로 유명한 우리 대학의 명성이 영화계에 입소문이 나면서 촬영 섭외가 잇따르고 있다”며 “영화도시를 지향하는 대전시와도 협력해 많은 영화제작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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