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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성전 건축에 대한 건축가의 시선은? ©김영봉 목사 페이스북 캡처

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 목사가 교우들과 열왕기상을 함께 묵상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특히 5장부터 7장까지의 건축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건축가들은 이 기록을 읽을 때 어떤 생각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우 중 건축가인 아무개에게 물었고 답신을 받았다며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워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김 목사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해당 게시물에는 아무개 건축가의 글이 공유됐다. 이 건축가는 솔로몬의 계획심과 인내심 그리고 성전이라는 부제목을 사용해 글을 두 토막으로 나눴다. 먼저 전자에서 이 건축가는 "솔로몬이 즉위를 한 것은 기원전 970년쯤이라고 여겨진다. 참고로 이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조선시대에 해당한다. 신라, 고구려, 백제의 삼국시대가 시작된 것이 이로부터 천년 뒤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목재와 모든 건축 자재를 오랜 시간을 들여 준비했다. 왕상 5장을 보면 솔로몬 즉위 후에 두로의 히람왕과 거래를 하여 목재를 확보하고 한편으로 채석하는 사람이 팔만명, 운반하는 사람 칠만명을 통솔하여 성전의 기초석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로몬 즉위 4년째에 공사를 시작하였으니 자재 확보, 설계등 준비에만 4년이 걸린 셈이다. 주님의 성전을 짓는 사업이니 마음이 바빴을 법도 한데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준비를 했던 것은, 특히 그의 젊은 나이를 생각하면 주님께서 '바닷가의 모래알만큼 주신 지혜와 총명과 넓은 마음'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했다.

성전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아무개 건축가는 "성전의 크기가 그다지 크지는 않다. 길이가 60 cubits, 너비가 20 cubits, 높이가 30 cubits인데 1 cubit이 45cm (18") 라고 하니 27m (90') x 9m (30') x 13.5m (45') 이다. 이 수치들이 건물 내부인지 외부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 내부일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성전 사방에 골방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양쪽에 골방을 품고 벽 두께까지 포함한다면 9m 라는 너비로서는 부족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부 면적이 2,700sf 이니 왠만한 가정집 전체 면적과 비슷한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주목할 것은 높이"라며 "너비와 높이의 비율이 1:1.5다.. 수학, 기하학, 건축에 황금비라는 것이 있다. 1:1.6인데 신용카드의 가로 세로 비율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가장 밸런스가 잘 맞는 비율이라고 여겨진다. 그 당시에 이에 가까운 비율로 성전을 건축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했다

아무개 건축가는 특히 "건축물, 특히 종교시설의 내부 공간을 계획할 때 가로와 높이의 비율과 밸런스는 정말 중요하다"며 "높이에 비해 너비가 좁으면 답답해질 수 있고, 너비가 너무 넓으면 웅장함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그 당시에 이런 비율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 대단하다. 참고로 피라미드의 반쪽의 가로변과 사선 변,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의 너비와 높이의 비율이 황금비에 가깝다고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약 삼천년 전의 건축 기술로 안이 비어있는 4-5층 높이의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건축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이라고 생각된다"며 "피라미드가 4500년 전에 지어졌고 거의 10배 가까이 크기는 하지만, 안의 공간은 아주 협소하다. 내부 공간을 생각하지 않고 반듯한 돌을 계속 쌓아 나갔다. 그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삼천년 전에 벽을 올리고 서까래 (보)를 횡으로 걸어서 지붕을 얹는 것은 정말 대단한 기술이었다"고 덧붙였다.

건축가는 또 "왕상 6:7을 보면 돌을 채석장에서 다듬었기 때문에 성전 건축시에 연장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중국에서 종이가 발명된 것이 주후 50년이다. 다시 말씀드리면 종이가 발명되기 천년 전에 어떻게 건축 도면을 그릴 수 있었을까? 모두가 볼 수 있는 도면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돌들을 미리 가공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건축 관리하는 사람들만 삼천 삼백명이 있었고 관련된 노동자들이 십 몇만명이었으며 이들 중 근처의 다른 나라에서 온 노동자들도 많았던 것으로 성경은 적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확도를 요구하는 공사가 진행될 수 있었을까? 바벨탑을 짓던 사람들의 언어를 흐트려서 벌을 내리셨던 하나님께서 이 모든 과정중에 communication을 돕지 않으셨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고도 밝혔다.

특히 '기둥머리'에 대해서는 "왕상 7:16-20을 보면 '기둥머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건축물의 기둥 상단의 장식은 각 지역, 시대별로 고유한 문양이 있고 서양건축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성전의 '기둥머리'는 석류와 꽃모양으로 화려한 장식을 했다고 되어있다. Corinthian 양식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고도 했다.

아울러 "참고로 Corinthian 양식은 BC 500년경에 그리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건축사적으로는 알려져 있는데 어쩌면 500년 전에 먼저 지어진 솔로몬의 성전이 시작이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이 많은 '기둥머리'들과 다른 장식들은 놋쇠로 만들어 졌다고 되어있다. 이 당시가 철기시대인 것 같기는 한데 이정도로 발달되고 복잡한 문양들을 자유자재로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고 했다.

아무개 건축가는 "이를 위해 두로에서 후람이라는 대장장이를 불러왔고 솔로몬은 이런 복잡한 모양들을 요단 계곡의 진흙에 붓게 해서 만들었다고 7:46은 적고 있다. 이런 복잡한 모양의 틀들을 진흙으로 빚었다는 사실, 그리고 쇠를 녹이고 식히는 모든 과정들에 통달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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