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nsung
▲김관성 목사 ©ⓒ김관성 목사 페이스북 갈무리

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목사가 그리스도인의 봉사가 갖는 의미를 곱씹으며 가난한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일방적인 희생과 베풂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목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며 "그것은 철저하게 잘못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가난한 사람들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만큼 우리에게도 그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마음이 높아지고 거만해진 결과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할 삶의 자세와 통찰이 있음을 우리는 망각하고 살아간다"며 "못난 우리는 그들을 도와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교회도 못 오게 만든다. 오라고 말은 하지만, 교회 권속들의 입는 옷, 나누는 대화, 타는 차, 삶의 수준이 그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며 ""오지 마, 돈은 우리가 좀 줄 테니, 그건 걱정 말고, 우리와 한 공동체를 이루거나 한가족이 되는 것은 꿈꾸지 마" 어쩌면 이것이 표현하지 않거나 못하는 우리의 마음은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목사는 "열심히 살아서 인생에서 성취와 성공을 맛본 사람들에게 배워야 할 삶의 태도와 자세가 있듯이 이런저런 이유로 핍절한 상태에 내몰린 분들에게서 머리를 조아리고 들어야 할 삶의 태도와 교훈이 있음을 잊지 말라"며 "무엇보다 연약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의 시각과 관점이 하나님의 뜻에 더 부합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을 무시하거나 진심으로 환영하지 않다가는 망할 수밖에 없는 핵심적인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을 섬기고 돕는 것은 꽤나 무거운 짐"이라며 "그러나 그 무게가 결국은 우리의 영혼을 살찌우고 우리를 살린다. 교회가 진정한 생명의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 진정으로 거룩한 공동체인지를 보여주는 표지는 윤리와 도덕의 세련됨이나 우월함이 아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김 목사는 "공동체 안에 삶이 완전히 무너진 사람이 그 어떤 수치심이나 불안함 없이 올 수 있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며 "이 기준을 버리고 다른 것에 화장하고 색칠해서 이미지로 승부를 하다가 우리 시대의 교회가 괴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한다면 조금 과한 것인가"라고 했다.

김 목사의 해당글에는 895명이 좋아요 표시를 했으며 66번 공유가 발생했다. 댓글도 여럿 달렸다. 차정식 한일장신대 전 교수는 김 목사의 글에 직접 댓글을 달기도 했다. 차 전 교수는 "아주 훌륭한 통찰"이라며 "거룩함의 휘장으로 분식된 교회의 거품도 많이 제거해야 한다. 그게 좋은 의미의 창조적인 세속화다"라는 의견을 보탰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