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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Tissot(1836~1902), "Zacchaeus in the Sycamore Tree"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기적의교회 정성학 목사가 3일 페목 칼럼에서 구원 받은 삭개오를 전율시킨 은총의 순간을 되짚었다. 정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이야기 중에 단연 상위권에 해당하는 유명한 이야기는 바로 세리장 '삭개오'의 이야기일 것이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여러 번 올라가셨지만, 마지막으로 '갈릴리'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고, 이제 육신을 입은 '나사렛 예수'의 신분으로 영원히 '갈릴리'를 떠나시는 때이다. 그는 어느새 '여리고' 시내에 들어가 지나가신다. '삭개오'는 세상에서 필요한 모든 것은 다 갖춘 부족함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오직 예수님을 갈급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정 목사는 세리장이었던 삭개오에 대해 "세상에서는 '죄인'으로 규정되어 당시 사회적으로 저급한 인생들을 '세리와 죄인'으로 부르며 외면하던 이들이 세리였다"며 "물론 세금을 매기고 거두는 권한을 가지고 있어 로마 정부에 내야하는 할당액보다 훨씬 넉넉하게 세금을 거둬 그것으로 자기의 배를 불리던 일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거기다 그는 상당히 큰 도시 '여리고'의 세무행정의 최고 책임자였던 세리장이니 그의 횡포가 오죽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이처럼 '세리' 라는 직업이 냉대 받고 천히 여김을 받는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끊임없이 예수님에 대한 식지 않는 갈증이 있었는데 꼭 한번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것"이라며 "그는 이미 소문을 통해 '가버나움'의 세리 '레위'를 예수님께서 제자로 부르셨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가 세리로 부름 받은 다음 잔치를 베풀었을 때는 세리와 창기들만 가득한 비천한 인생들의 잔치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위로하며 어울리셨다는 이야기도 전해 들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어떤 작가의 상상력으로 쓴 글에서처럼 레위가 '가버나움'의 세리에서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이후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 때 '여리고'의 세리장 '삭개오'에게 편지를 보내 "예수님이 그곳을 지나가시거든 만사를 제쳐두고 꼭 예수님을 만나보십시오"라는 부탁을 했다는 기록은 성경에는 나와 있지 않다. 그러나 그런 상상이나 추측은 상당히 합리적인 것이다. 설령 그런 소설 같은 일들은 없었을지라도 이미 세리장 삭개오는 예수님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예수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신다는 것과, 특히 자기 같은 세리를 천하게 생각지 않으시고, '레위'의 잔치에도 오셨고, 거기서 죄인들의 잔치에 참석한 예수님을 비난하는 바리새인에게 하신 말씀도 들었다. 서기관들이 제자들을 비방하며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고 할 때, 주님은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나니,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하신 말씀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또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자, 그들이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고 한다."는 이야기도 삭개오가 들었다면서 "누가복음 7장 34절에 보면 세상에서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한다."고 하셨다. '여리고' 세리장으로, 흩어진 세리들을 위한 대부(代父)의 입장에서 예수님을 만나 그 분의 위로를 받고, 이런 예수님의 생각을 동료 세리들에게 전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주님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정말 예수님이 '여리고'를 지나신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소문은 사실이었고 실제 예수님은 여리고 시내로 들어오셔서 길을 가고 계셨다. 그는 가슴이 뛰었다. 그는 일손이 잡히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날은 아예 예수님 만나는 날로 작정하고 예수님 만날 마음 준비를 했다. 사모하는 마음은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다. 그는 현대어 성경의 표현대로 "예수께서 지나가려는 길을 앞질러 달려가 길가에 있는 '돌 무화과나무' 위에 올라갔다."고 했다"고 했다.

정 목사에 따르면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시는 주님의 동선은 이미 삭개오의 손안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삭개오는 부지런히 달려 예수님이 가시는 길을 앞질러 어느 지점에 이르렀을 때 마침 길가에 서있는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삭개오는 망설임 없이 나무 위로 올라갔다. 지역의 세무행정을 총괄하는 세리장이 길가의 나무에 올라간다는 일은 보기에 따라 이해하기 어려운 우스꽝스러운 일일 수 있었지만 '삭개오'는 세간의 눈은 의식하지 않은 채 나무 위로 올라갔던 것이다.

정 목사는 "그렇게 할 수 벆에 없는 이유는 이미 연도에는 예수님을 보려는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삭개오는 너무 키가 작아 뒤에서는 지나가는 예수님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때 돌 무화과나무가 보였다. '가버나움'에 예수님이 계시는 것을 알고 고침 받으려던 중풍병자를 들것에 싣고 온 이들은, 비어있는 지붕을 보고 그리로 올라가 지붕을 뜯어내고 달아내려 고침을 받는다. 간절하면 길이 보인다. 예수님을 향한 삭개오의 간절함은 나무가 보이게 했던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정 목사는 "드디어 예수님의 행렬이 앞으로 다가온다. 기다리는 삭개오 앞에 지나간다. 정말 한 순간이다. 행렬이 삭개오가 올라가있는 나무 아래서 갑자기 멈춘다"며 "그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그때 주님께서 삭개오를 바라보시며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겠다."고 하신다. 그는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이런 감격스러운 은총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는 급히 나무에서 내려온다. 우리에게 이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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