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즈(Hidilyn Diaz, 30)가 자신의 기독교 신앙을 공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디아즈 선수는 지난 26일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kg급 경기에서 인상 97kg, 용상 127kg으로 합계 224kg을 들어 올리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필리핀은 올림픽에 처음 참가한 1924년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 4회 출전한 그녀는 메달을 목에 걸고 “주님 감사합니다”를 반복해서 외쳤다고 가톨릭통신은 전했다.
시상식에서 디아즈 선수는 하늘을 가리키며 십자 표시를 한 뒤 자리에서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적의 메달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의 표시”라고 마했다. 디아즈 선수는 자신을 위해 기도해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친구들이 대회 전 9일 연속으로 기도해줬다”고 언급했다. 9일 기도(novena)는 가톨릭에서 9일간 연속으로 기도하는 전통이다.
디아즈 선수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기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올리고 “필리핀을 위해 하나의 목표와 꿈을 위해 싸우고 함께 일하는 팀이 있음에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Tokyo2020을 향해 함께 성장하겠다”라고 밝혔다.
로물로 발레스 가톨릭 주교회의 회장은 디아즈 선수의 우승을 축하하며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승리로 이끌었다. 디아즈 선수는 조국에 대한 사랑과 깊은 가톨릭 신앙에서 힘을 얻는 진정한 역도 선수”라고 말했다고 가톨릭뉴스서비스는 전했다.
올림픽 닷컴에 따르면 민다나오 출신인 디아즈 선수는 6남매 중 다섯째이며 학교에 재학중이던 당시 아버지가 지역사회와 지역 시장에서 야채와 생선을 판매하는 것을 도왔다고 한다. 사촌의 소개로 역도를 알게 된 그녀는 플라스틱 파이프와 집에서 만든 콘크리트 웨이트를 사용하여 역도를 시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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