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는 여권을 포함한 국가신분증 문서에서 남녀 외 ‘제3의 성별’을 표기할 수 있도록 허용한 남아메리카 최초의 국가가 되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21일부터 주민등록증과 여권에 남성 혹은 여성으로 식별되기 원하지 않는 시민을 위해 ‘X’ 성별 옵션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에두아르도 데 페드로 내무장관, 엘리자베스 고메즈 여성·성·다양성 장관과 함께 ‘X’ 성별 옵션이 기재된 신분증 문서 3장을 전달했다고 CP는 전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남성과 여성 외에 다른 성별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사랑을 나누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수천 가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들이 성별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번 정책은 이를 위한 첫 단계이며 언젠가는 신분증에 성별을 기재하지 않는 날이 오길 바란다”라고 했다.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성 정체성 법안(Gender Identity Law)에 따르면 개인은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선택할 권리가 보장된다.
이번 결정은 지난 12년 동안 이 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몇 가지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CP는 전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의회는 영향력 있는 가톨릭 교회와 복음주의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임신 14주까지 낙태를 합법화했다.
일부는 신분증에 X 표시를 추가하는 움직임에 대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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