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에 소재한 교회 두 곳이 동성애 반대를 이유로 연합감리교회(UMC)를 떠나 하나의 교회로 통합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서배너(Savannah)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애즈버리 기념교회(Asbury Memorial Church)와 웨슬리 오크 교회(Wesley Oak Church)는 최근 UMC 남부조지아연회(South Georgia Conference)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2019년 주간예배 출석자 숫자가 평균 287명이었던 애즈베리 교회는 지난해 가을 탈퇴 절차를 마무리했다. 평균 출석 인원이 29명이었던 웨슬리 오크 교회는 이달 초 탈퇴를 확정했다.
애즈베리 교회 담임인 윌리엄 헤스터 목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2019년 UMC 특별 총회 직후 탈퇴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2019년 2월 열린 특별총회에서 총대들은 기존 동성애 반대 입장을 다시 천명했으나 동성결혼과 동성애자 성직 허용을 요구하는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을 밝혔다.
헤스터 목사는 CP에 “이 사건 이후 교단이 우리가 바라던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라며 “지난해 우리가 탈퇴한 이래로 애즈베리 교회는 계속해서 웨슬리 신학에 뿌리를 둔 비종파적이고 독립적인 교회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웨슬리 오크 교회와 통합과 관련해 헤스터 목사는 “두 교회가 오랜 기간 교제해온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웨슬리 오크 교회가 UMC를 떠나면 사역을 통합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두 교회가 탈퇴하라는 부름을 받았을 때 우리의 노력과 자원을 결합하면 사역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애즈버리 교회와 웨슬리 오크 교회는 각각의 교회 재산을 유지하면서 각 교회는 다른 시간에 주일 아침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연회의 해안 지역 관리자인 데이빗 톰슨 목사는 CP에 “지방연회와 떠나는 두 교회 사이의 대화에 참여했다”면서 “지역 교회가 우리와의 교제에서 떠나는 것을 결코 기뻐하지 않지만 그렇게 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망을 이해하고 미래에 펼쳐질 사역을 위해 기도한다. 그 과정은 본질적으로 ‘은혜롭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의 위상과 연결에는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여전히 그리스도의 몸으로 함께 묶여 있으며,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애즈베리 교회와 웨슬리 오크 교회가 해 온 사역과 앞으로 하게 될 사역에 감사한다”라고 했다.
UMC는 그간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기독교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비독신 동성애자 안수를 금지하고 동성결혼 축복을 금지해왔지만 LGBT 문제에 대한 입장을 수년간 논의해 왔다. 하지만 UMC 내에서 신학적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 사이의 타협점에 도달하려는 노력이 실패한 후, 많은 교회들이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많은 자유주의 지도자들이 UMC 규정에 공개적으로 도전하는 것을 반대하는 보수 교회와 교단이 공식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믿지 않는 진보 교회가 포함된다.
내년에 UMC는 연차총회를 개최하고 보수 교회가 교단에서 우호적으로 분리되는 계획안이 승인될 전망이라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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