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교회 정상학 목사가 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헌금을 드리는 신자의 올바른 자세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페목 칼럼'에서 '여인의 눈물'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누가복음 21장 4절 말씀을 인용한 정 목사는 "예수님께서 성전의 헌금함 앞에서 사람들의 헌금하는 모습을 지켜보셨다"며 "부자들이 헌금하는 것을 보신다. 그들은 기름기 흐르는 얼굴과 거만한 모습으로 어기적거리며 걸어 나와 회중석을 한 번 돌아본 다음 자신의 손에서 한 움큼 헌금함에 헌금을 던져 넣는다. 헌금이 성전궤로 떨어지면서 내는 요란한 소리가 부자의 마음을 만족하게 해주었다. 부자는 흡족한 얼굴로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그렇게 모든 헌금자는 앞으로 나와 준비한 헌금을 드리고 들어간다"고 했다.
정 목사는 이어 "너나 할 것 없이 헌금하는 이들의 얼굴 표정이나 자세는 순전히 헌금의 액수와 떨어지는 소리에 정비례했다. 부자로 알려진 이들이 헌금함 앞에 나와서 각각의 헌금을 드릴 때 떨어지는 소리가 크고, 누가 보아도 많이 넣는 것 같은 사람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돌아갔고, 그저 많은 헌금을 못 하고 그렇다고 적은 액수도 아닌 보통사람들은 무표정하다. 그러나 정말 누가 봐도 부끄러울 만큼의 적은 돈을 낸 이들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도망치듯 자리로 돌아가곤 한다"고 했다.
정 목사는 "고액 헌금자와 소액 헌금자는 대충 보아도 대충 짐작이 갈만큼 표정이나 자세만 보아도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그날도 몇몇 부자들의 헌금과 함께 한 가난한 여인의 헌금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며 "그는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인이었다. 남편 없이 혼자 사는 여인의 삶이란 궁핍하기 짝이 없다. 지금처럼 남녀의 고용기회가 넉넉한 게 아니고, 그렇다고 자영업을 할 만한 산업 구조도 아니었기 때문에 "혼자 사는 여인은 궁핍하다."는 등식이 자연스레 성립되었다"고 했다.
정 목사에 따르면 그날 여러 부자들이 넉넉하게 헌금을 드린 만족한 표정으로 들어갈 때 한 여인이 주눅든 표정으로 나가서 초라한 모습으로 딸그락 소리와 함께 렙돈 두개를 던져 넣고 도망치듯 돌아가고 있었다. 그의 표정을 보니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던 모양이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날의 헌금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그날 헌금한 사람들 중에는 그 가난한 여인이 헌금을 제일 많이 넣었다고 말씀하신다. 곧 이어 예수는 의아해하는 제자들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신다.
정 목사는 "분명히 그 자리에 제자들도 같이 있었다.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 헌금을 많이 한 이와 적게 한 이는 제자들의 눈으로도 짐작이 되었다. 그리고 이 가난한 여인이 제일 많이 한 것은 분명히 아니다. 그들도 여인이 헌금을 넣을 때 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이 여인이 천금을 제일 많이 했다니 의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주님의 말씀은 "부자들은 풍족한 중에서 헌금을 넣었거니와, 이 과부는 가난한 중에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활비 전부를 넣었다."는 것이다"라며 "주님의 말씀은 "분명히 객관적인 액수로 보면 부자들이 헌금을 많이 한 것은 맞다. 그러나 그들은 수입이 많고 생활이 여유로운 이들이니, 그들이 낸 헌금이 액수는 많을지 모르나 각각의 소득으로 볼 때 그것은 많은 금액이 아니다. 그러나 여인은 두 렙돈 즉 한 '고드란트'를 넣었으니 금액은 적어도 생명 같은 돈이다."는 것이다"라고 했다.
당시 과부가 낸 두 렙돈을 오늘날로 환산하며 500원짜리 두개쯤 되는 액수였다. 정 목사는 "정말 헌금이라고 하기에는 미미한 금액이다"라며 "그걸 헌금함에 넣을 때의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렸을 여인은 주님의 위로에 힘을 얻었을 것이다. 물론 이 주님의 판단이 직접 여인에게 전달된 것은 아니었다"고도 덧붙였다.
정 목사는 그러면서 "지금도 주님이 우리를 보실 때는 똑같다. 주님께서는 지금도 모든 성도들이 드리는 헌금을 지켜보신다. 아니 알고 계신다. 똑같이 만원의 감사헌금을 해도 일주일 내내 세상에서 자신을 위해 쓰는 돈, 자신의 문화, 네져, 오락을 위해 쓰는 돈을 하루 10만원도 쓰고 20만원도 쓰면서 주일에 교회에서 감사헌금 만원을 드린다면 이는 하나님을 기망하는 것이다. 반대로 한 달 내내 그의 수입이라고 할 만한 것은 단 몇 십 만원도 안 되는 이가 드렸다면 이는 많이 드린 것이다"라고 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대개 드린 헌금의 액수를 보고 판단을 하지만, 하나님은 총체적 금액을 보시는 게 아니라,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얼마나 어렵게 드리는 헌금인가를 보시고 그 헌금이 물 같은 헌금인지 피 같은 헌금인지 판단하신다"며 "주님 앞에 보시기에 정말 힘겨운 헌금인지 아닌지 아신다. 자기를 위해서는 인색하지 않고 물 쓰듯 쓰는데 하나님 앞에서 드리는 헌금은 피를 짜내듯 인색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여전히 하나님의 집에서 인색한 이들에게 주는 교훈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은 '누가' 21장과 '마가' 12장에서 기록하고 있다. 오늘 흠 많은 우리 세상에서도 여전히 적용될 말씀이다. 정말 내가 하나님 앞에 드리는 헌금은 여전히 인색하게 드리고 있는지 모른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드리는 모든 헌금을 보신다. 기도만 들으시는 것이 아니라 헌금을 보신다. 정직한 십일조인지 눈가림용 십일조인지 아시고. 진정한 감사인지 형식적인 감사인지도 아신다. 하나님이 피로 값 주고 사신 우리가 피 같은 헌금을 드려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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