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선교 30주년 맞아 몽골선교지수 발표
각국 선교지수 연구개발의 표준모델도 제시
한인 선교사들과 몽골 현지인 목회자, 교수들이 공동으로 조사·연구한 몽골 기독교 현황과 선교 실태, 몽골 복음화를 위한 최우선 10대 과제가 발표됐다.
지난 1일 경기도 성남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비전센터에서 열린 제2회 선교지수(Mission inDex) 연구개발 오픈포럼에서는 첫 번째 시범조사 대상국가인 몽골에서 1년여간에 걸쳐 시행된 몽골선교지수 조사 결과와 함께 선교지수 연구개발의 표준모델이 제시됐다. 2019년 12월, 제1회 선교지수 연구개발 오픈포럼에서 각 교단 신학교의 선교학 교수와 선교사들로 구성된 연구위원회가 선교지수 조사항목을 결정하고 발표한 지 20개월 만이다. 이 포럼은 CAMP(Church Alliance for Mission Participation) 200, 한인세계선교사회(KWMF),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인세계선교사지원재단(KWMCF)이 공동주최했다.
이번 조사는 선교지의 기독교 현황이 대부분 선교사에 의해 외부의 시각에서 조사된 것과 달리, 몽골에서 사역하는 한국 시니어 선교사가 촉진자 역할을 맡아 현지인 목회자, 교수들의 손에 의해 직접 진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마침 올해는 몽골이 1990년대 초, 사회주의 체제에서 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며 몽골 선교가 시작된 지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오픈포럼에 앞서 지난 6월 4일에는 몽골 현지 기독교 지도자 35명과 재몽골 한인선교사 15명, 서구 선교사 3명 등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몽골선교지수 포럼이 비공개 온라인 줌으로 열렸다. 이 시간에 몽골 기독교 지도자들은 자국의 기독교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통계를 공유하고, 몽골의 기독교 성장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최우선 사역 10과제를 선정했다.
KWMCF가 선교사 지원과 선교지수 연구개발을 위해 만든 글로벌 선교 동역 네트워크인 ‘CAMP 200’은 “선교지수는 현지인 지도자들이 복음전파를 위해 공동체가 추구하는 큰 그림을 알고, 개별사역을 하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CAMP 200은 2년 전 20여 기관의 연합으로 시작해 현재 130여 한인교회, 병원, 크리스천 기업,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며, 200개 단체가 넘으면 CAMP 300으로 명칭을 변경할 예정이다.
한편, 선교지수는 △선교지의 기독교 토착화 현황을 객관적으로 조사·분석·평가하고 △클라우드를 통한 자료의 실시간 공유 및 정기적 업데이트를 하며 △한국교회 선교사와 선교학자들이 현지 지도자들과 함께하는 글로벌 선교 동역 플랫폼을 지향한다. 선교지수의 내용은 기독교 인프라 구축 지수, 기독교 수용성 지수, 선교사역 건강 지수, 최우선 10대 실행 과제로 구성돼 있으며, 내용은 위키 플랫폼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몽골선교지수 2021 연구조사 결과 발표
김인선 KWMCF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1부 감사예배는 고형원 선교사의 찬양, 사회자의 경과보고, 박성근 목사(포항오천교회)의 대표기도, 장월방 러시아 선교사의 특송, 유기성 목사의 말씀과 축도로 진행됐다. 2부 오픈포럼은 박영환 서울신대 교수(전 한국선교신학회 회장)를 좌장으로 윤순재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전 몽골 선교사, 전 울란바타르대학교 총장)의 키노트 스피킹, 몽골선교지수 코디네이터 이대학 몽골 선교사(몽골서부연합신학교 교장)의 ‘몽골선교지수 2021 연구조사 결과 보고’, 재한몽골교회연합회 회장 강오트공 목사(온누리교회 몽골예배 담당목사)의 ‘몽골 선교 최우선 10대 과제 선정’, 전성진 선교사(남아프리카 선교사)의 ‘국가 선교지수 조사연구 표준모델’에 대한 발제, 김은홍 백석대 교수의 선교지수 연구 개발에 관한 총평 순으로 진행됐다.
윤순재 총장은 키노트 스피치에서 COVID-19 위기가 가져온 선교적 변화와 당면과제, 선교 활동을 전환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선교지수 작업에 대해서는 “한국선교의 거시적 구조조정 과정에 전략적 지표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15년 전부터 선교 분야에서 비교경쟁력 우위 지역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일부 지역에서 이미 비교경쟁력이라는 개념을 활용하여 선교 동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사례들이 있었다”라며 “감정적이고 개인화된 선교 헌신과 투자 활동을 선교지수로 객관화함으로써 전략적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윤 총장은 “선교지수를 개발하면서 국가(지역)별, 사역별로 세분화된 컨설팅 그룹이 세워지면 현장 선교사들에게 개발된 지수를 적용하고, 방향을 제공하는 맞춤서비스가 될 수 있다”면서 “선교사 개개인의 리더십 개발과 병행할 때, 선교 현장에서 사역 전환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대학 선교사는 몽골선교지수 가운데 ①몽골의 일반적 현황 지수(지리적 상황, 인구학적 지표, 정치 형태, 경제와 생활 등) ②몽골 기독교인 인프라 구축 지수(기독교 인구와 교회, 기독교단, 기독교 교육, 기독교 출판과 번역, 선교환경 및 사역, 해외 선교활동 등) ③몽골의 기독교 수용성 지수(언어, 정치와 법률적 제한과 자유, 비자, 사회와 문화적 수용성, 복음 전도와 종교 갈등 등) ④선교사들의 선교사역 건강성 지수(선교사 대상 설문조사를 근거로 영적·육체적 개인 건강성, 부부·부모와 자녀·부모 부양 등 가정 건강성, 후원교회·선교단체·현지 교회·선교사 상호 간 등 관계 건강성, 현지어와 사역 전문성, 선교 사역 환경 등)를 소개했다.
이 선교사는 “이번 연구조사 결과 2020년 말 현재 몽골에는 46,331명의 복음주의 기독교인이 있으며, 이 숫자는 몽골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한다”며 “또한 몽골에는 674개 이상의 교회와 440명의 안수받은 목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설명했다.
또 ⑤몽골 선교의 최우선 10대 실행 과제로는 몽골 목회자 대상 설문조사를 기초로, 몽골 기독교가 최우선적으로 실행해야 할 10대 사역 과제와 나머지 25대 사역 과제를 다뤘다고 했다.
이대학 선교사는 “이번 연구조사 결과를 몽골교회와 지도자들, 몽골의 선교사와 선교단체들, 몽골 선교를 위하여 힘쓰고 있는 교회와 선교 관심자들에게 널리 홍보하여 더욱 효과적으로 몽골 선교를 실행할 수 있도록 돕고 격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 연구조사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켜서 질 높은 연구, 현장의 필요중심적 연구와 실행 가능한 전략적 연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연구가 단순한 연구와 토론 차원에서 끝나지 않고,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며, 몽골 선교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연합하고 효과적인 몽골 선교를 위한 선택과 집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몽골 목회자, 사역자들이 선정한 ‘몽골 선교의 최우선 10대 과제’
강오트공 목사는 이날 ‘선교지수 몽골연구조사위원회’의 연구조사 결과 중 ‘몽골 선교의 최우선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 5월 25일부터 6월 4일까지 몽골 목회자 66명이 인터넷 설문조사 방법으로 참여했으며, 유효 응답자는 64명이다. 응답자의 35명은 남자, 29명은 여자이며, 연령대는 40대(33명), 50대(15명), 30대(12명) 순으로 많았다.
설문 결과 몽골 선교의 최우선 사역 과제로는 ①‘무교회 지역 교회 개척’(89.1%, 57명 응답)을 꼽았다. 두 번째 과제는 ②‘목회자들 영적인 돌봄’ ②‘주일학교 사역 활성화’ ②‘차세대 목회자 양성’(87.5%, 56명 응답)이 동일한 응답을 받았다. 그다음 우선 사역은 ⑤‘제자훈련 사역의 강화’ ⑤‘자녀에게 신앙유산 계승’(85.9%, 55명 응답)이었으며 ⑦‘청소년, 청년사역 활성화’ ⑧‘이단 대응을 위한 협력’ ⑨‘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 ⑨‘복음전도 활동 강화’가 뒤를 이었다.
위원회는 “2020년 몽골복음주의연맹 조사에 참여한 568개 교회 중 265개 교회는 수도 울란바타르에 있고 나머지 303개 교회는 지방에 있어, 아직 무교회 군 지역이 많다”며 “몽골 지방의 330개 군 단위 행정지역 가운데 아직도 교회가 없는 군 지역은 전체의 절반을 넘는 172개 지역이고, 울란바타르에서 멀어질수록 복음화율이 낮고 교회가 없는 지역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중 “남부의 남고비 도시에는 14개 군 지역 모두에 교회가 있는 반면, 서부 고비알타이와 바양얼기 도에는 거의 모든 군 지역에 교회가 없다”고도 했다.
위원회는 이번 설문 결과 “전체 10대 과제 중 절반(주일학교 사역의 활성화, 차세대 목회자 양성, 자녀에게 신앙유산 계승, 청소년 및 청년 사역의 활성화, 정치와 경제 등 각 분야의 지도자 양성)이 다음 세대를 신앙으로 교육하고 훈련하는 것과 직접 관련이 있는 점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몽골의 주일학교, 청소년, 청년 사역이 시급하고 중요한 이유는 몽골 전체 인구의 31.5%인 1,037,992명이 0~14세 어린이인 ‘젊은 국가’라는 점을 들었다.
위원회는 “몽골 선교 초기에는 몽골의 모든 상황이 열악하여 어린이, 청소년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많이 하여 교회가 어린이, 청소년들이 차고 넘쳤다”며 “그러나 몽골이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서구의 첨단 문명의 다양한 수단을 급속하게 받아들이므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더이상 교회를 찾아갈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몽골교회도 다음 세대 사역에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 이번 조사에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위원회는 또한 “몽골 목회자들이 교회 외적인 중요 과제로 이단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몽골 선교 초기에는 모르몬교,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등 서구에서 발생한 이단들이 많이 들어와서 몽골교회를 어지럽혔다면, 2000년 이후에는 한국계 이단인 신천지, 안상홍의 하나님의 교회, 구원파 등이 몽골에 들어와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몽골에는 비공식적으로 이단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이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러한 이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단 예방 교육의 강화, 이단 전문가 양성, 이단 상담 및 회복 활동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앞으로 1~2년 내 조사를 보완하고, 몽골 선교 최우선 10대 과제 확정을 위한 보다 심층적이고 광범위한 연구조사 작업과 이를 공론화하는 포럼도 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실행할 조직과 전략, 인적 자원과 재정, 세부 실행 계획 등도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 선교지수 조사연구 표준모델 발표
전성진 선교사는 국가 선교지수를 MinDex 위키 플랫폼에 공개 시 각국의 기독교 수용성의 척도에 따라 조사 결과의 공개 정도를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①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엄격히 기독교를 금지하는 경우 ②법적으로는 금지하나 사회적으로는 묵인해 주는 부분도 있는 경우 ③법적으로는 자유가 보장되어 있으나 사회적으로 억압이 심한 경우 ④법적으로 자유가 보장되어 있고 사회적으로도 적대적이지 않은 경우가 다 다르기 때문인데, ①~③은 조사연구를 통해 공개될 구체적인 자료가 현지 기독교회와 신자에 대한 공격을 조장할 수 있어 데이터 노출 수위를 조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가 선교지수 조사 과정은 국가 조사팀 코디네이터(코디)를 선임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국가 코디 오리엔테이션, 조사팀 구성, 모임, 집필, 번역, 발표, 발간, 지속 과제, 기타 순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 선교사는 향후 과제로 ‘지수화’와 ‘통합지원 중심의 구조’, ‘선교지수연구소 설립’(가칭 Institute for Mission Index, IMI)을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 선교적 상황에 대한 평가, 상호비교, 합리적인 대처를 하기 위해서는 지수화가 되어야 하는데, 지수화를 위한 표준이 필요하다”며 “이것은 다음 단계의 일로 또 다른 기술적인 작업을 요구하며, 최소 5개국 정도의 조사 결과가 도출될 때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외 한인교회 중심의 컨소시엄이 선교지수 연구와 결과 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분야별 리소스들을 구축해야 한다”며 “즉, 연구(컨텐츠)리소스(Contents Resource·CR), 인력리소스(Human Resource·HR), 현장리소스(Local Resource·LR), 재원리소스(Finacial Resource·FR), 기술리소스(Technical Resource·TR), 촉진리소스(Promotional Resource·PR)들”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전 선교사는 “장기적으로 볼 때 선교지수 연구를 CAMP 200이 전반적으로 주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 일을 전담할 전문기구인 선교지수연구소가 필요하다”면서 “선교지수연구가 선교 지원 및 동역을 목표로 하기에 CAMP 200 산하에 두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김은홍 교수는 총평에서 “몽골선교지수가 다른 나라에서도 표본적 역할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두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선교의 역량 강화를 단지 한국교회의 입장에서 선교사들이 사용하는 몽골선교지수가 아니라, 이제는 몽골교회가 자력으로 감당해야 할 세계선교의 목표가 내포된 몽골선교지수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 이유로는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도 암흑 속에 갇혀 있던 시대에 영적 각성이 일어난 결과가 세계선교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라며 “한국의 교회와 선교사들과 선교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선교지수라는 인식을 넘어, 몽골의 교회와 선교단체 및 모든 몽골 크리스천이 이 결과물을 적극 공유하여 영적인 자극을 받고 선교적인 도전이 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김 교수는 또 다른 과제로 “몽골선교지수의 결과물이 탄생된 훌륭한 과정과 모델과 같이, 앞으로 다른 나라에서도 진행될 지수 조사를 위해 헌신적으로 나설 최고의 코디네이터를 선정하는 과제가 남겨졌다”고 말했다. 그는 “몽골선교지수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가 온 열방으로 퍼져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온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해 나가는 데 폭넓게 쓰이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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