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톨릭 주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낙태(임신중절)를 지지하는 인사들에 대한 성체성사를 제한하는 통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와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가톨릭주교회의(USCCB)는 성찬식 자격을 규정하는 지침 초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했다.
17일 거의 3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치뤄진 투표 결과 찬성 168표, 반대 55표, 기권 6표가 나왔다. 투표는 사실상 3일간 열린 주교회의 끝에 이뤄졌다.
이번 토론은 성찬의 의미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낙태를 계속 지지하고 진전시키는 가톨릭교인들에 대한 질책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제 11월 최종 승인에 맞춰 여름에 ‘교습 문서’가 작성될 예정이다.
이 계획을 반대한 이들은 미국 내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는 시기에 교회가 당파적으로 비치는 것을 경고해 왔으나, 찬성한 이들은 가톨릭교회의 친생명적 입장과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강경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디에이고 로버트 맥켈로이(Robert McElroy) 주교는 “교회가 이 계획을 추진하면 성찬의 ‘무기화’를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도널드 하이잉(Donald Hying) 주교는 “가톨릭 평신도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부통령 재임 시절 행보에 관해 주교들에게 지도를 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개적으로 “성찬은 성인들을 위한 보상이 아니라, 오히려 죄인들을 위한 빵”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 루이스 라다리아(Luis Ladaria) 추기경은 5월 서한에서 “이 계획은 주교단 내에서 일치보다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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