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을 통해 글로벌 평화 리더를 양성하고 있는 한신대학교(총장 연규홍) 한중문화콘텍츠학과(학과장 최민성)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발생한 많은 희생의 흔적, 피와 땀의 현장을 살펴보는 교양서적으로 「청춘, 아픈 과거를 걷다-한국의 다크투어리즘」을 발간했다.
공정여행기획자인 한신대 한중문화콘텐츠학과 최정규 겸임교수(베스트셀러 「친절한 여행책」의 저자)가 지난해 ‘문화관광콘텐츠제작실습’ 수업에 참여한 학생 14명과 함께 한국의 다크투어 탐방지를 답사하며 글쓰기와 책 발간을 기획했다.
최근 여행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역사의 어두운 면까지 감싸 안으며 그 현장을 진중하게 들여다보는 다크투어리즘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 근현대사는 외세의 침략과 한국전쟁, 군사독재와 민주화운동을 거치며 전국 곳곳에 아픈 상처가 깃들어 있다. 그러나 그 곳을 찾아 아픈 역사를 되짚어 보는 다크투어에 관한 책은 거의 출판되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들에 의한 이번 다크투어 서적의 발간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20대 초반 젊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역사 현장 속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 공부한 내용을 녹여내어 고민을 통해 정리해 본 이 책은 좀 더 의미 있는 근현대 역사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큰 관심 가질 만 한 주제와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서울, 전라도, 제주도, 경상도, 인천, 경기도, 충정도 등 7곳에서 발생한 역사적 사건을 기록했다. 주요 구성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꽃이 피어오르다(송유람_한중문화콘텐츠학과)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품고 있는 서울(장혜민_한중문화콘텐츠학과) ▲진정한 민주주의의 시작, 4.19 혁명(이선우_중국어문화학부) ▲일제강점기 군산의 다른 이름은 수탈이었다(양은미_문예창작학과) ▲오월의 광주를 되새기며(이수현_중국학과) ▲각자의 세상이 우리의 세상이 되다_동학농민운동(정읍·전주)(김홍주_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제주, 아픔을 딛고 빛으로 나아가다(양지우_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차수민_국제관계학부) ▲지워야 할 잔재인가, 지켜야 할 유산인가(박기정_중국어문화학부) ▲교동도와 개항장(박민지_한중문화콘텐츠학과) ▲아물지 않은 일제강점기의 상처, 강화도(김민기_디지털문화콘텐츠학과) ▲파주, 비극에서 평화로 바뀌는 시대를 걸어가다(홍지율_한중문화콘텐츠학과) ▲당연하지 않은 희생으로 얻어낸 당연한 자유(이은정_중국어문화학과) ▲노근리의 억울한 비명이 세상에 알려지다(나현아_한중문화콘텐츠학과)로 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전국 곳곳에 잘 알려진 다크투어리즘 코스를 직접 가본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장소 소개부터 우연인 듯 놓인 비석의 의미까지 소개하는 글을 읽다 보면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민성 한중문화콘텐츠학과장은 “한신대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주와 평화를 추구해온 대학인 만큼, 한신의 학생들에게 역사의 어두운 면까지 골고로 돌아보는 다크투어는 의미가 깊다. 한신의 청춘들, 그들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다크투어리즘은 특별하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한 번의 여행을 떠나더라도 더 의미 있는 여행을 하기 바란다”고 추천사를 전했다.
한국전쟁중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해 위해 조성된 노근리평화공원과 평화기념관, 민간인 학살 현장이었던 쌍굴다리 등을 탐방하고 ‘노근리의 억울한 비명이 세상에 알려지다’라는 주제로 글을 쓴 한중문화콘텐츠학과 나현아 학생은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을 직접 돌아보니 억울하고 참혹했던 그 순간들을 직접 마주하는 것 같았다. 노근리 쌍굴다리 현장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은 셀 수 없을 정도였다”며 “전쟁에 참여한 군인뿐 아니라 노근리 주민을 비롯해 전쟁과 무관한 수많은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 기억할 것”이라고 후기를 남겼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고 책을 기획한 최정규 교수는 “치욕스럽고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여러 사건의 상처를 과감히 드러내고 공론화해서 함께 되짚어 볼 때 고통의 역사가 조금씩 극복될 것”이라며 “그 역사를 넘어 평화로 바뀌는 시대를 걸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다크투어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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