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목회강화협의회(Korea Ministry Plan, KMP)가 7~21일, 매주 월요일에 ‘온라인 역사 기행: 한인이민교회의 뿌리’라는 주제로 ‘2021 KMP 웨비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있다. 7일 첫 날에는 이덕주 교수(감신대 은퇴, 한국교회사)가 ‘In the Beginning: 조선선교와 이민교회의 뿌리’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남의 나라를 한 번도 침략한 적이 없고, 주변국으로부터 골고루 침략을 당해본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선교와 목회가 성공하려면 세 가지가 좋아야 한다. 농사에 비유하자면 씨앗과 땅 그리고 농부가 성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유독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서 기독교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옥토’였기 때문”이라며 “성경에서도 나오듯 한국은 30, 60, 100배의 결실을 맺는 옥토의 환경이었고, 여기에 좋은 씨앗인 복음이 들어와서 좋은 농부인 선교사와 한국인 목회자와 신학인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5천 년의 한국 민족의 역사를 소개할 때 ‘고난’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며 “고난 속에서 살아남는 생명력, 최근 ‘미나리’라는 영화가 미주 지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한민족은 어딜 가든지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 이것이 고난 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또한 “종족 번성을 위한, 가족과 자녀, 남을 위한 희생이 굉장히 강하다. 5천 년의 역사 속에서 고난, 생존, 번성 등 이 세 가지의 역사 체험과 문화 체험, DNA가 한민족에게 있는 것”이라며 “고난 ‘고’자에 이미 십자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옥토인 위 세 가지(고난, 생존, 번성)가 십자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밭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부터 십자가의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밭이 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들어온 그 시점이 곧 일본이 우리를 침략하고 약탈하던 시기”라며 “그래서 한민족의 고난의 역사가 개신교 선교 역사와 똑같이 진행이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랑의 사명(Mission by love)으로 자신을 희생한 좋은 농부들이 있었다”며 “또한 사람이 먼저 들어오지 않고, 말씀이 먼저 들어왔고, 복음이라는 좋은 씨앗을 통해 한국은 부흥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독교가 한민족에게 준 선물 세 가지는 복음과 나라사랑(기독교 민족주의) 그리고 개방과 근대화”라며 “일제시대와 맞물려 한국 기독교는 나라사랑 즉, 민족 문제에 민감하다. 억압 받는 민족, 십자가 고통 속에 있는 민족을 위해서 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고, 그래서 독립협회운동(1896~1903) 초창기부터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초창기부터 기독교인들에게 세 가지 상징이 항상 드러난다. 바로 한복 두루마기, 태극기, 십자가이다. 강화 합일학교의 조회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면 책보에 십자가를 다 새겼고, 태극기가 걸려있음을 보게 된다”고 했다.
이어 “G.H.Jones 연회보고서(1902)에 따르면 인천, 강화지역 교회에 부흥운동이 일어나 교인들의 전도 열기가 대단했지만, 신축년(1901) 흉년과 기근으로 인천 지방 내 굶어 죽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살 길을 찾아 집을 떠나는 주민들도 상당히 많았다. 한 예로 강화 교동에서는 1,200가구 중에 600가구가 기근으로 집을 버리고 타지로 갔다고 한다”며 “이에 교회마다 구휼회를 조직해 가난하고 굶주리는 교인과 주민들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인천에 있는 Deshler씨를 비롯한 외국상인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라며 구제금을 내놓았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빈곤문제를 해결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결국, 빈곤 때문에 하와이 이민(1902)이 기독교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19세기말 한국에 기독교가 들어와서 30년 동안 형성되어진 한국 기독교의 토착적, 민족적, 복음적인 신앙공동체가 기근 때문에 고향을 떠난 사람들로 인해 미주 지역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가나안 땅에서 형성된 조상들의 믿음을 가지고 애굽과 바빌론을 떠났던 이스라엘 역사를 한민족이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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