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당국이 기원전 360년에 설립된 콥트 정교회 수도원에 속한 토지와 재산을 압수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는 수도원이 코로나19 전염병이 발생하면서 세금을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관리들과 경찰들은 지난 5월 30일 불도저를 몰고 와 알 파이윰 와디 알 라얀에 위치한 성 마카리우스 수도원(Saint Macarius Monastery)에 도착하여 그곳에 사는 수도승들이 세운 울타리와 기타 구조물을 철거했다고 영국 세계기독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가 최근 전했다.
CSW는 “이에 항의하고 작업을 중단시키려던 많은 수도승들이 체포됐다 풀려났다”라고 덧붙였다.
수도승들은 지난 2017년 이집트 환경부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아 수도원이 건립된 땅 3천 에이커를 1년에 3만2천 달러를 지불하고 사용해왔다. 또 외부 1천 에이커 땅을 25만 5천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수도원은 임대료를 지불하지 못했다.
CSW 설립자인 머빈 토마스 대표는 “수도원이 수세기 동안 그 장소에 있었으며 임대료는 비교적 최근의 비용”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수도원이 지불해야 하는 임대료에 대한 재평가를 포함하여 이 문제에 대한 정당한 해결을 보장하기 위해 협상 과정에 참여할 것을 권한다. 이는 코로나19의 비정상적인 상황 이외에도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집트와 전 세계의 생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집트는 고대 기독교 수도원을 포함한 고고학적 발견을 발표하면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집트 인구의 약 10%를 차지하는 콥트인들은 1세기 초에 기독교로 개종한 고대 이집트인의 후손이다.
기독교 수도원 운동은 4세기 초 이집트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같은 전통의 창시자이자 아버지로 여겨지는 성 안토니로부터 시작됐다. 성 안토니는 20살부터 수도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안토니가 사망했을 당시(서기 356년 또는 357년경) 이집트에서는 수도원이 번성했다.
그러나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인 오픈도어에 따르면 이집트는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가장 많이 박해하는 20개국 중 하나다.
이 단체는 “많은 이집트 기독교인들이 신앙 생활을 하는 데 상당한 장애물에 직면해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폭력적인 공격이 있지만 이집트 신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보다 조용하고 미묘한 형태의 협박도 있다. 특히 이집트 북부 시골 지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마을에서 쫓겨났고 폭도들의 폭력을 비롯해 가족과 지역 사회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 이것은 이슬람에서 개종 한 기독교인들에게 더욱 두드러진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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