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인 복음주의자들 가운데 4분의 3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퓨리서치센터 보고서가 최근 밝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 보고서는 여러 종교 단체들의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분석해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비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백인 복음주의 성향의 개신교 응답자 중 75%는 바이든 대통령 직무 수행에 반대, 23%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복음주의가 아닌 백인 개신교인들은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이 53%로 두 번째로 높았고, 개신교인들 전체 중에선 반대 50%, 찬성 48%였다.
반대로 흑인 개신교인들은 조사 대상들 중 바이든에 대한 거부감이 가장 적었다. 특히 이들은 바이든의 대통령으로서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이 8%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흑인 개신교인, 히스패닉 가톨릭교인, 그리고 무신론자, 불가지론자 등 무종교인은 오래 전부터 확고한 민주당 선거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미국에서 가장 확고하고 일관된 공화당 지지 종교 집단 중 하나이며, 그들은 최근 수십 년 동안 훨씬 더 한결같이 공화주의자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퓨리서치센터는 4월 5일부터 11일까지 5,109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2.1% 포인트였다.
크리스천포스트(CP)는 “지난 몇 년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도덕적 행위를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는 강력했다”며 “그러나 2020년 선거 당시 트럼프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했다는 출구조사 결과도 있어, 이것이 그의 패배 원인이 됐을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ABC방송의 출구조사 분석 결과, 트럼프에 대한 백인 복음주의적이고 거듭난 백인 기독교인들의 지지는 2016년 80%에서 2020년 76%로 줄었다.
이러한 가운데 보수단체인 신앙과자유연합(Faith and Freedom Coalition, FFC)은 바이든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이 2016년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것보다 더 낮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FFC는 “작년 11월 대선 당시, 트럼프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지지율은 81%로 2016년 당시와 비슷했고, 바이든에 대한 그들의 지지율은 그동안 민주당 대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고 지적했다.
FFC가 Public Opinion Strategies에 의뢰해 실시한 선거 후 조사에서 유권자의 31%가 자신을 보수 기독교인이라고 지칭했고, 이들은 트럼프에 87%, 바이든에 11%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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