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고난주간 예배를 중단시키려 한 경찰을 교회에서 쫓아낸 목사와 그의 동생이 코로나19 제한조치에 따른 ‘불법 집회’ 개최 혐의로 체포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캘거리 경찰청은 성명을 통해 “예배 후, 소속 경찰관들은 앨버타주 캘거리교회 아투르 폴로스키(Artur Pawlowski) 목사와 그의 동생을 체포했으며, 법원의 명령을 합법적으로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소셜미디어에 캘거리 경찰이 거리에서 두 사람을 체포하기 위해 5대의 차량을 보낸 영상이 올라왔다. 길 위에 무릎을 꿇고 연행을 거부한 폴로스키 목사는 경찰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 여기는 공산국가인 중국이 아니다. 당신은 가족과 아이들이 없나? 캐나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하나님, 우리의 땅을 영광스럽고 자유롭게 지키시옵소서”라고 외쳤다.
캘거리 경찰은 이에 대해 “예배 참석자들에게 현 코로나19 공중 보건 명령을 준수하도록 하기 위해, 법원 명령에 따라 교회 예배 인도자에 대해 선제적 조치를 위한 것”이라며 “이 명령은 공공 보건 명령 준수가 필요한 집회와 집회 주최자에게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 참석 제한 등을 포함한 새로운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폴로스키 형제는 불법 공개 집회에 다른 이들을 초대하거나 참석하고 이를 홍보하는 등, 불법 집회를 조직한 혐의로 체포돼 기소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 집행관들도 신앙적인 집회에 참석하길 원하는 이들의 열망을 인정하고 있고,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주장했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소련의 지배를 받으며 살았던 아투르 폴로스키 목사는, 지난달 자신의 교회를 방문한 경찰의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폴로스키 목사가 현관에서 경찰에게 침착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보건 관계자들과 동행한 경찰은 폴로스키 목사에게 영장을 보여주었다.
공중 보건 담당관이 그곳에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자, 폴로스키 목사는 “당신이 해야 할 말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녀가 건네 준 서류를 읽는 데는 동의했다.
그녀는 “우리는 어떠한 종교적 예배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행정명령을 전달하고, 이를 실행하면 우리는 뒤에 서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폴로스키 목사는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다! 당신은 제 변호사와 연락할 수 있고, 변호사가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다. 당신이 해야 할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난 게슈타포와 협력하지 않는다. 나치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당신은 제복을 입고 깡패와 같이 왔다”고 했다. 또 관계자들을 “갈색 셔츠, 나치, 게슈타포, 공신주의 파시스트”라고 칭하며 “난 나치와 협력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캘거리 경찰청은 당시 성명을 내고 “(예배) 참석자들이 모든 이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시행 중인 정부의 코로나19 공중보건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는 우려 때문에 교회에 출동한 것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경찰이 고난주간 교회를 폐쇄하려는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 폴로스키 목사는 유월절 예배를 방해한 경찰과 공중 보건 관계자 등 법 진행관들에게 강제 퇴거 명령을 내렸다.
폴로스키 목사가 현지의 사법 당국과 마주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입소문을 타며 3백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