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은 "구약성경의 총체이자 요약집"이라 할 수 있다. 시편에는 구약성경의 중심 신앙인 "토라(율법) 신앙", "역사 신앙", "예언 신앙", "지혜 신앙", "묵시 신앙"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형식적으로 제의와 축제, 찬양, 탄원, 감사에 사용된 시가 총망라되어 있다.
때문에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도 시편을 가리켜 "성경 전체를 담고 있는, 모든 것이 가장 아름답고 짧게 집약된 일종의 '작은 성경'(a Bible)"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교회에서는 시편을 하나하나 차분히 숙지하고 본문에 접근하려 하기보다는 이해와 공감이 쉬운 일부 시편에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시편에 대한 편향적이고 빈곤한 신학적 이해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왔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최근 시편에 관한 연구와 이해가 확장되고 정교해진 측면이 있지만, 신학 연구 분야를 넘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시편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지점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목회자의 심성을 지닌 신학자로 평가받는 차준희 교수는 오랜 목회와 연구 생활을 통해 갖게 된 이런 문제의식을 해결하는 것을 일종의 사명으로 여기고, 그동안 분투해온 결과물을 『시인의 영성 1: 시편 1-50편 해설과 묵상』(새물결플러스)에 엮어냈다.
이 책은 신학 분야에서 출간된 대표적인 시편 주석서와 연구서의 대부분을 참조하여 분석하고, 그 내용을 시상을 잘 담은 제목과 간결한 주석으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는 학문적 분석을 근간으로 시편의 양식과 구조를 기본 분석 틀로 삼아 독자들이 각 시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였으며, 거기에 개인의 묵상의 샘에서 길어 올린 메시지를 첨가해 기독교 영성의 본령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이 책은 분주한 목회 일정 가운데서도 깊은 연구를 통해 시편의 전반적인 내용과 메시지를 파악하고자 하는 목회자들뿐만 아니라, 이제 막 시편을 공부하는 신학도는 물론 시편의 깊은 맛을 묵상하고 싶은 일반 독자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출판사 측은 서평을 통해 밝혔다.
출판사 측은 "어떤 목적으로 독서를 시작하든지 간에 이 책의 친절한 해설을 벗 삼아 시편을 하나씩 읽고 묵상하다 보면, 신앙의 선배들이 하나님 안에서 경험했던 찬양, 탄식, 감사, 신뢰 등의 감정을 동일하게 누리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무릎을 꿇는 자기 모습을 발견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김회권 숭실대 교수(구약학)는 "시편은 혼돈과 어둠의 세력에 짓눌려 방향을 잃고, 저항적 무신론과 고립무원의 무력감에 매여 어찌할 바를 모르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소생시키고 회복시키는 그분의 신묘한 약초다. 저자의 시편 사색은 간결하고 절제된 주석과 성찰을 바탕으로 신앙건덕을 위한 메시지를 도출하고 있다. 이 책을 정독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필시 "낮은 목소리로 시편을 음송하는" 물가의 심은 나무처럼 성장해갈 것이다"라고 추천사를 전했다.
류호준 백석대 은퇴교수(구약학)도 "시편은 개인과 공동체의 영성 형성을 위한 소중한 책이다. 저자는 질서정연한 형태로 시편의 양식, 구조, 내용, 메시지를 소개하면서, 건실한 학문성과 목회적 온화함을 바탕으로 독자들이 시편의 맥박과 심장 소리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한마디로 시편 시인의 영성을 우리에게 친절하게 전해주는 시편 영성 전도자의 역할을 해낸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은이 차준희 교수는 서울신학대학교(B.A.), 연세대학교 대학원(Th.M.), 독일 본(Bonn) 대학교(Dr.theol.)를 졸업하고, 현재 한세대학교 구약학 정교수 및 한국구약학연구소 소장으로 봉직하고 있으며, 한국구약학회 회장과 남현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Micha und Jeremia. Bonner Biblische Beitrage 107 (Weinheim: Beltz Athenaum, 1996), 『창세기 다시 보기』, 『시편 신앙과의 만남』, 『구약성서개론』(공저), 『구약사상 이해』(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출애굽기 다시 보기』, 『예레미야서 다시 보기』(이상 프리칭아카데미), 『열두 예언자의 영성』(새물결플러스), 『차준희 교수의 평신도를 위한 구약 특강 시리즈 1-4』, 『6개의 키워드로 읽는 이사야서』(이상 성서유니온)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구약성서 입문』(공역), 『구약신앙: 역사로 본 구약신학』, 『구약 예언서 신학』, 『오경 입문』, 『묵시문학』(이상 대한기독교서회), 『신학의 렌즈로 본 구약개관』, 『구약 설교, 어떻게 할 것인가?』, 『구약의 성령론』(공역), 『최신 오경 연구 개론』(이상 새물결플러스) 등 총 55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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