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불러온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넘게 이어지면서 교회의 현장 사역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방법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의 송전교회(권준호 담임목사)가 코로나 위기 극복의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송전교회는 코로나로 어려울 때일수록 교회의 사명을 놓지 않고, 더욱 힘을 다해 지역사회와 이웃을 섬기고 전도에 앞장서고 있다. 송전교회는 매년 5월 가정이 달이 되면 어린이날(5월 5일)을 기념해 지역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놀이 문화와 직업 체험의 기회 등을 선사하는 ‘연두 어린이 꿈축제’를 성대하게 개최해 왔다. 또 교회가 운영하는 노인대학에서 매년 5월 지역 경로잔치를 열어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풍성한 식사와 선물을 드리고 흥겨운 무대로 기쁨을 드렸다.
하지만 작년부터 코로나 사태로 이전 방식으로는 더는 이웃을 섬기기 어려워지자 올해는 ‘행복섬김 캠페인’으로 사역을 전환했다. 우선 권준호 목사를 중심으로 교회 성도들이 모두 팔을 걷어붙이고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지역 아이들에게 300개의 ‘행복상자’를 직접 전달했다.
행복상자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간식과 장난감, 마스크 스트랩, 문구류 등을 넣었고, 내년 연두 어린이 꿈축제를 기대해달라는 영상을 제작해 링크를 함께 전달했다.
송전교회는 “송전 지역은 용인에서도 외곽에 있어 아이들이 좋은 놀이 문화를 경험하기 힘들고, 형편이 어렵거나 여러 사정으로 어린이날을 그냥 지나가는 아이들도 많다”며 “지역 아이들이 가까운 거리에 부담 없이 와서 즐기며 체험하면서 놀 수 있는 놀이마당을 매년 열었으나, 작년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로 모든 행사가 어렵게 되자 선물을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송전교회는 특히 “모두가 겪는 위기의 순간에 형편과 마음이 더욱 어려워진 이웃이 있기에 교회가 이 일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 성도들은 “행복상자를 전달받은 아이들이 ‘갖고 싶었던 장난감을 갖게 되어 너무 좋다. 행복하다’고 했다”며 “어떤 아이들은 ‘왜 이렇게 좋은 것을 주느냐’고 묻기에 ‘송전교회가 아이들을 너무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데 꿈축제를 열지 못해 이렇게 마음을 전달한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행복상자를 받은 아이의 부모님들도 송전교회의 섬김에 “매번 너무 감사하다”고 전해왔다.
한편, 송전교회는 노인대학과 경로잔치를 통해 교회 밖 어르신들을 섬기고, 교회에 출석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소풍을 마련해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는 등 어르신 공경과 섬김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올해는 노인대학 어르신들과 교회 어르신들이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부드러운 롤케이크를 준비하여 5월 중순쯤 집집이 방문하여 전달할 예정이다.
권준호 담임목사는 “코로나의 어려움 속에서 힘든 날을 보내고 있지만 많은 고민 끝에 지역 섬김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행복섬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송전교회의 행복섬김 캠페인은 계속될 것이며,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 지역이 행복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송전교회는 내년에는 코로나가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하고, 연두 어린이 꿈축제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권 목사는 “다음세대 친구들, 부모님들이 내년에는 꼭 5월 5일 날 함께 모인 가운데 연두 어린이 꿈축제를 열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도 영상을 통해 “2019년 연두 어린이 꿈축제에 참석해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을 들으면서 저도 매우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며 “내년에는 연두 어린이 꿈축제가 성황리에 다시 열려 마스크에 가려져 있던 어린이들의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찬민 국회의원은 “내년에는 꼭 어린이 꿈축제가 개최돼 미래 세대인 지역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복음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를 전했고, 황재규 용인동부경찰서장도 “코로나19 감염병이 종식되어 예년보다 더 풍성하고 볼거리가 넘치는 어린이 꿈축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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