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에 관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아프간 전쟁은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가 일어난 후 부시 전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월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철수 계획은 공화당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의 거래로 트럼프 행정부에서 협상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결정을 내리기 전 부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상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지도자들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결정을 칭찬했지만 부시 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자들, 그리고 주요 군사 관리들은 아프간 군대 철수가 탈레반 권력을 강화하고 아프가니스탄을 불안정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군 철수로 인해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될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소녀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철군 결정 소식을 들었을 때) 내 첫번째 반응은 이 여성들이 탈레반 치하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겠구나 하는 것이었다”면서 “(미군 주둔으로) 상당한 진전이 있기는 했지만 (철수 후) 그 나라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겪게될 곤경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아는 탈레반은 그 지역을 통치하던 당시 잔인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합의한 철군일인 5월 1일을 이후에도 아프간에 병력을 유지하기로 한 바이든 정부의 결정을 비판하면서 “합의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라고 CP는 보도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계획을 계속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은퇴 한 군 사령관인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미군 철수는 아프가니스탄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미국 관리들에 따르면 일부 장군들은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재 병력 2천5백명을 유지하고 병력을 완전히 철군하는 대신 평화 협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외교를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멋지고 긍정적인 일”이라고 높이 평가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정한 5월 1일 철군일에 가까워야 한다고 주장하며 9월 11일을 철군일로 정하지 말라고 권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군대 철수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을 제지 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찰스 E. 슈머 민주당 상원의원은 “미국은 영원히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주요 보수 기독교 단체인 가족연구위원회 토니 퍼킨스 회장은 최근 린지 그래함 공화당 상원의원과 조 윌슨 공화당 하원의원을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해 이 결정의 의미에 대해 논의했다.
그래함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재앙’이라고 지칭하며 “이 결정은 특히 이스라엘과 미국의 동맹국을 비롯한 이 지역의 다른 국가들을 ‘직접적인 위험’에 빠뜨렸다”라고 말했다고 C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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