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타운 로드’ 아티스트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스트리트패션 업체인 MSCHF와 협업해 실제 사람의 피가 들어간 ‘사탄 슈즈’(Satan Shoes)를 발매한다고 하자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나이키 에어맥스97s를 개조한 이 신발에는 오각형 목걸이와 누가복음 19장 18절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말씀이 새겨져 있다. 운동화 밑창에는 MSCHF 팀원들이 뽑은 사람의 피 한 방울이 들어 있다고 한다. 악마의 수로 알려진 666켤레가 이날 하루 동안 1,018달러에 판매됐다.
사탄 슈즈 발매는 릴 나스 엑스의 최신 싱글인 ‘몬테로’(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뮤직비디오와 시기가 일치한다. 영상에서 그는 스트리퍼 기둥을 타고 내려와 사탄에게 랩 댄스를 선보인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그는 노래가 자신의 경험을 담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나이키는 신발이 기존 제품을 개조한 것인 만큼 자사 제품과는 관련이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자선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설립자이자 빌리그래함전도협회 회장인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매우 위험한 마케팅이다. 이 땅의 도덕이 급속히 땅에 떨어졌다. 많은 경우 연예 산업이 그 길을 이끌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토털라이프임팩트 미니스트리즈’(Total Life Impact Ministries, Inc.) 설립자이자 회장인 밥 레코드는 “우리의 건국의 아버지들이 무덤 속에서 돌아눕고 계신다. 이 나라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수천 명의 사람들은, 자유가 오늘날 이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주의 작가이자 복음주의자인 알렉스 맥팔랜드는 성명을 통해 “사탄을 마케팅 도구로 이용하는 것은 당황스러운 일”이라며 “신자와 비신자 모두 사탄과 마귀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다. 어떤 젊은이들은 특히 어두운 면에 호기심이 많은 것 같다. 대중문화에서 사탄에 대한 언급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견해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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