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한 소년이 특별한 계기를 가지고 11일 한국을 방문했다.
올해로 12세가 된 소년의 이름은 아자드(Azad Qaraman). 아자드는 허벅지 아래 두 다리가 없는 선천성 하체 기형을 가지고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 할랍자(Halabja) 지역에서 태어났다.
1988년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 발포된 맹독성 화학무기 '사린가스'는 아자드의 조부모를 비롯한 만여명의 피해자를 냈고 500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아자드의 고향에는 당시의 상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양동근(34)은 지난 10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KBS <희망로드대장정> 촬영 차 방문한 이라크에서 처음 아자드를 만났다.
아자드는 큰 절망으로 다가올 수 있는 신체 조건임에도 티 없이 밝고 천진난만했다. 의료 자원의 부족으로 다리에 맞지 않는 의족을 하고도 부모님에게 투정 한 번 않는 의젓한 아자드는 축구를 즐기는 보통의 소년이다.
명랑하고 활동적인 아자드에게 양동근은 무술 동작을 가르쳐주며 함께 축구도 즐기며 짧은 시간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아자드와 정이 든 양동근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논의 끝에 아자드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앞으로 2주간 아자드는 제 다리에 맞는 의족을 맞추고 한국 문화도 체험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건너온 친구 덕에 한국까지 건너와 겨울을 보내는 아자드에게 올해 겨울은 어느 겨울보다 따뜻하게 기억되지 않을까.
한편 양동근의 이라크 방문기는 오는 15일 오후 5시 30분 KBS 1TV의 '희망로드대장정'에서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