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기독교가 전례 없을 정도로 심각한 쇠락기(衰落期)를 맞이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죄의 기준이 모호해진 데 있다. 죄를 지적하면 교회가 쇠락하는 것이 아니다. ‘죄’의 문제를 다루지 않고 복음을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복음은 인류가 비참하게 된 이유를 죄에서 찾는다. 죄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면서 복음은 비로소 ‘복된 소식’(Good News)이 된다. 죄의 문제를 모호하게 다루면 복음은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죄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으면 복음은 결코 복음일 수 없고, 기독교는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없게 된다.
김민호 - 예배는 개념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우리를 알 뿐 아니라 죽음에 다가서는 길을 아는 안내자가 필요하다. 같은 질병이라도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이를 수 있는 많은 길이 있고, 많은 선택지가 있으며, 우리가 쉬거나 계속할, 또는 여행을 완전히 끝낼 수 있는 많은 관문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 줄 안내자말이다. 그 여행의 끝에 도달하기까지, 우리는 사랑할 동료가 필요하며 우리의 길을 홀로 선택하게 할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의 결정에 들어오게 마련인 진료라고 하는 외적 요소는 우리의 가치를 잘 알고 있으며 우리의 삶의 방식을 잘 알고 있는 의사로부터 주어져야 한다. 우리가 앞에서 다루었던 극히 전문적인 의료기술을 지닌 낯선 사람이 결정을 내리게 해서는 안 된다. 그 결정의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낯선 자의 친절이 아니라 오랜 기간 함께한 친구의 이해심이다. 우리의 건강 돌봄 시스템이 어떤 식으로 새롭게 갖춰지든 간에, 좋은 판단은 이처럼 단순한 진리를 귀하게 여기는 데서 비롯된다.
스탠리 하우워어스,캐롤 베일리 스톤킹,키스 메도어,데이비드 클라우티어 - 그리스도 안에서 나이 듦에 관하여
어떤 세계관이 성경 전체의 전망에 잘 어울리는 성경읽기를 가능하게 할까? 우리에게는 온 세상을 품고 있는 하나님의 창조 목적의 완결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필요하다. 더불어 작은 마을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님의 갈릴리 변두리 삶, 성문 바깥 십자가에서의 죽음, 여자들에게 먼저 나타나신 부활의 자리에서 만들어지는 세계관이 필요하다. 그런 중심이 아닌 경계 너머 변두리야말로 성령께서 우리의 선입견을 깨뜨리고 새로운 시각을 주시는 자리다. 그런 자리에서 세계관이 만들어질 때, 우리 삶의 자리와 방향은 예수님의 것을 닮게 된다.
전성민 - 세계관적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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