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신현수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59) 현 감사원 감사위원을 새로 임명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을 수용한 직후 신임 민정수석을 발표하며 검찰개혁 추진을 둘러싼 갈등을 신속히 봉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신 수석의 후임으로 김진국 감사원 감사위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진국 신임 민정수석은 광주 전남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동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법고시 29회 출신으로 변호사를 지낸 김 수석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 상임위원,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을 거쳐 감사원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김 수석은 "엄중한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주변도 두루두루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의 신임 민정수석의 임명으로 법무부의 검사장급 검찰간부 인사에 반발로 사의를 표명했던 신 수석의 거취는 한 달 만에 정리됐다. 신 전 수석은 지난달 초 두 차례의 사의를 표명했지만 후임자 물색 등을 고려해 사표 수리를 보류해 왔다.
신 전 수석은 검찰과의 관계 개선 기대와 달리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새로운 갈등을 표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윤 전 총장과의 두터운 친분으로 인해 검찰의 이해관계가 신 전 수석을 통해 투영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문 대통령이 윤 총장과 신 수석의 거취를 같은 날 정리한 것도 이러한 맥락 위에서 풀이된다. 최근 검찰 인사와 중수청 신설 등 검찰개혁 과제 마무리 과정에서의 갈등을 드러낸 데 따른 책임을 함께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 전 수석은 "여러가지로 능력이 부족해서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면서 "떠나가더라도 문재인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신 수석이 물러나면서 문재인정부 청와대의 비(非) 검찰출신 민정수석 기조가 복원됐다.
감사원 출신 민정수석이라는 예전 기조로 돌아왔다. 사법고시 29회 출신의 김 신임 수석은 변호사 개업 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부회장 등을 지내다 직전까지 감사원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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