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인들이 엄격한 제한과 대규모의 디지털 감시 체제 하에서 춘절을 보냈다고 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음력 설날이었던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당국에 “종교 자유를 존중하라”면서 “기독교 예배를 억압하기 위해 사용되는 전체주의 기술 사용을 종료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에는 약 1억 명의 기독교인이 있지만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비밀리에 예배를 드리거나 국가의 간섭과 괴롭힘을 견뎌야 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교회는 지붕의 십자가를 철거하라는 명령을 받거나 그들을 옹호하는 변호사는 자격을 박탈당했다. 어떤 경우에는 법적 대리인 없이 자백을 요구받거나 비밀리에 납치되거나 미행당했다고 한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중국이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변호사를 고문하고 있다는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가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단속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어린이들은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것이 금지되었다. 목회자들은 교회에 중국 공산당(CCP) 깃발을 게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일부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충성심과 시진핑 주석이 제시하는 이념에 서약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청두에 소재한 이른비언약교회 담임인 왕이 목사는 중국 정부의 종교적 편협성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8년부터 반복적으로 표적이 되어 왔다.
그는 현재 9년째 복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년 간 최소 2백여 명의 장로와 목사, 집사가 체포돼 약 80여 명이 신체적, 정신적 고문을 당했다고.
릴리즈 인터내셔널 CEO 폴 로빈슨은 “권력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은 항상 교회의 임무였다”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교회가 하나님께서 주신 부름에 실패하는 것이다. 권력자들은 교회를 침묵시키려 할 때 국가의 양심 또한 침묵시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교회를 단속하고 기독교인과 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대규모 디지털 감시 체제를 강화하는 구실로 사용되었다”고 경고했다.
최근 한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7억 7천만 대의 카메라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의 도시에 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감시를 받고 있다. 이같은 감시에는 안면 인식을 사용해 시민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한다.
차이나파일에 따르면 지방 당국의 안면 인식 시스템 사용은 중국 전역에서 점점 더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의 영상 감시 시스템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릴리스 인터내셔널 CEO 폴 로빈슨은 “중국 당국은 또한 중국 교회에 대한 탄압을 가속화하기 위해 코로나 상황을 은폐하고 있다”라며 “우리 파트너들은 박해가 마오쩌둥의 문화 혁명 이후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심각하다고 말한다. 홍콩과 위구르족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을 감안할 때 새해에도 교회에 대한 박해 증가는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당국은) 가정 교회 운동을 근절하려고 지속적으로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공식적으로 승인된 교회를 폐쇄 혹은 철거, 통제하기 위해 점점 더 대중적인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민주 국가에서는 전염병이 진행되는 동안 예배와 기도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사이버 보안군이 종교적인 온라인 활동을 불법으로 취급하고 웹사이트를 모니터링하는 등 온라인 기독교 모임을 금지시켰다고 한다.
친민주주의 운동가인 밥 푸는 “디지털 권위주의는 중국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위구르 무슬림에게도 점점 더 많은 도전이 되고 있다”라며 “신장의 많은 농부들은 공안이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전 프로그래밍한 스마트폰을 구입해야 했다”라고 했다.
이어 “중국 공산당은 중국 전역에 수억 대의 안면 인식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교회 건물의 벽과 강단, 모든 길모퉁이를 감시한다”라고 했다.
지난해 중국은 홍콩에 국가보안법을 도입해 민주주의 운동가들을 구금시키는 등 홍콩에 대한 지배를 강화했다.
푸는 “홍콩 일부 지역에서 단속이 너무 심각해서 사실상 중국 본토보다 언론의 자유와 결사의 자유가 더 나쁜 상황”이라며 “임의로 구금하거나, 대규모로 감시하고 합법적으로 선출된 의원을 단속하고 있다. 정치적 박해 피해자를 돕는 한 교회는 은행 계좌를 동결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낸다”라며 “세계는 주목해야 한다. 홍콩에는 더 이상 법치, 독립, 언론의 자유, 결사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없다. 이 모든 것이 사라졌다”라고 경고했다.
로빈슨은 “중국과 홍콩인들은 ‘박해 받는 설날’에 직면해 있다”리며 “중국 전역에서 필수적인 자유가 박탈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유인 예배의 자유를 자국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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